'종합병원2', 14년만에 돌아온 의드불패의 전설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7.14 10:43 / 조회 : 9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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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이 돌아온다. 그것도 십수년 전 추억의 주인공들을 한아름 안고서. 올 11월께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종합병원2'는 하반기 최고의 화제 드라마다. 14년 전 그곳, 그 사람들이 드라마의 배경이자 주인공이다. 인간적인 레지던트로 출연했던 이재룡이 전문의로 승격됐고, '독사' 레지던트 오욱철 마간호사 김소이는 각기 스태프와 간호사 파트장으로 등장한다. 조경환, 심양홍 등도 출연을 결정짓고 14년 전 '종합병원'의 맥을 잇는다.


1994년 방송된 MBC '종합병원'은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다.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외과 레지던트들의 고생담과 전문적 의학 지식, 생명을 위한 열정, 그 사이에 피어나는 사랑이 어우러진 '종합병원'은 당시 하나의 파격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생소한 의학 용어를 줄줄이 읊어대는 주인공들에게 얼이 빠져 있으면 친절하지만 딱딱한 의학용어 자막이 이해를 도왔고, 딱딱한 병원 이야기에 지쳐갈 때면 신은경과 구본승의 짝사랑이 가슴을 조이게 했다.

바로 '의드불패'의 시작이었다. 이재룡, 신은경, 김지수, 전광렬, 구본승 등 출연진들은 곧장 스타덤에 올랐고, 드라마의 배경이 된 아주대학교의 최신식 병원이 화제가 됐고, 김태영이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부른 주제가 '혼자만의 사랑'이 일약 인기곡으로 떠올랐다. 이후 장동건 이영애 주연의 '의가형제'가 나왔고, 김정은 차태현을 발견하게 한 '해바라기'가 등장했다. 우연이었을까. '종합병원'과 같은 해 미국에서는 역시 미국에서 종합병원 응급실을 그린 'E.R'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의학 드라마 신드롬을 이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의학드라마 제작은 잠시 주춤했다. 감우성 이승연이 주연을 맡은 2001년 SBS '메디컬센터'를 끝으로 5년 넘게 메디컬드라마의 맥이 끊기다시피 했다. 메디컬 드라마의 붐이 다시 일기 시작한 것은 바로 지난해부터. 일본의 동명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MBC '하얀거탑'이 김명민 이선균 차인표 김창완 등의 열연 속에 열광적 지지를 얻었고, 이범수 이요원의 SBS '외과의사 봉달희'가 히트를 쳤다. 조재현 지성 김민정의 MBC '뉴하트'가 그 뒤를 이었다.

돌아온 '종합병원2'가 전편의 영예를, '의드불패'의 신화를, 팬들의 추억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종합병원'은 이미 전편의 주인공 신은경을 캐스팅한 동명의 영화 '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으로 제작된 바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레지던트와 의사, 간호사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너무 높은 기대도 제작진들에게는 일종의 부담이다.


제작 관계자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보다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주연급 캐릭터 2∼3명을 추가 캐스팅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현재 4편까지 대본이 나온 가운데 9월께부터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옛 병원에서 10여년이 지난 상황을 흥미롭게 그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새로운 '종합병원2'의 승부수는 추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접목이다. 이미 '해바라기'에서 커플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김정은 차태현의 캐스팅은 그만으로도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원작 작가인 최완규 작가는 크리에이터로 나섰다. 과거 '종합병원' 역시 당시로서는 드물게 시추에이션 드라마 형식으로 1주일에 1회씩 방송돼 팬들을 더욱 애타게 한 바 있는데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 등 시트콤에서 독특한 감수성을 선보인 노도철 PD의 감각이 어떻게 펼쳐질 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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