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외모에 콤플렉스 많았다"③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4.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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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tjdrbs23@>
데뷔 10년을 맞은 성유리를 만났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KBS 2TV '쾌도 홍길동'에서 이녹을 맡은 성유리에게 '연기자 성유리의 발견'이라는 수식어가 쏟아지고 있다. 울고 웃고 감정이 풍부한 이녹을 성유리는 맞춤옷을 입은 듯 연기했다.

그녀는 변했다. 수줍었던 막내가 더이상 아니었다. 아니 애초 성유리는 막내 같은 성격이 아니었다. 강요된 성격에서 벗어나 예전의 자기를 되찾고 또 다른 자신으로 변신한 성유리는 이녹과 함께 성장한 듯했다. 성유리와 인터뷰 제3탄.


-성유리의 예쁜 외모가 세간의 평가를 받는데 독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각처럼 예쁜 컴퓨터 미인도 아니고...그냥 어중간한 외모인 것 같다. 어중간한 외모에 연기를 잘하면 더 사랑받지 않을까.(웃음)

어릴때부터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았다. 화면에 나오는 내가 너무 못생겨 보였다. 만두처럼 보이더라. 핑클 때 뒤로 많이 빠졌던 게 카메라 '원샷'을 받는 게 너무 싫어서 그런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부족해지고. 화면 속의 내가 싫었다.


-아버지가 목사이시고, 본인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소주CF 파동 때처럼 활동에 제약이 걸리기도 하는데.

▶소주CF 찍을 때는 내가 신앙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한 정체성이 없었다. 그냥 제의왔을 때 이영애 선배도 했고 순수한 이미지이니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아차 싶더라. 오히려 그런 혹평이 고마웠다.

내가 바른 길로 가게 해주니깐. 나는 착하지도 않고 바르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지만 그런 지적들이 나를 최소한의 적정선을 유지하게 해준다. 이번에도 소주CF가 들어왔는데 거절했다.

-'쾌도 홍길동'의 허이녹은 사랑에 솔직한 캐릭터였다. 성유리도 사랑에 솔직하나.

▶예전에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에도 지금도 사랑에는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고, 스캔들 기사가 종종 났다.

▶솔직히 다른 연예인들은 드러내놓고 만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스캔들이 많이 나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소심해서 늘 부정을 해서 그렇지 태연하기도 했다.(웃음) 다만 부모님의 반응이 항상 걱정되어서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세간의 평이 다양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신인 연기자들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많이 미흡하지만 려원을 보면 얼마나 대단한가. 가수들은 카메라에 익숙하고 표현 방법도 많다고 생각한다. 기존 이미지가 너무 크고 기술이 부족해서 지적을 많이 받지만 훨씬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연예 활동 10년이다.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내가 가야할 길을 알게 해줬고, 성취감을 많이 느꼈다. 지인들도 얻었고. 반면 사생활이나 학창시절을 잃어버린 것 같다.

-배우 성유리와 인간 성유리의 목표가 있다면.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보고 웃으면서도 눈물이 흘렀다.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저 경지에 오르고 싶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인간 성유리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와 함께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가정을 꾸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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