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 상극 서예지·장기하, 왜이리 사랑스럽죠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1.07 11:45 / 조회 : 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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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감자별' 방송화면


서예지와 장기하,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이 커플의 묘한 케미가 눈길을 끈다.

신인배우 서예지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 장기하는 지난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채널 tvN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는 이들은 예상치 못한 로맨스로 극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더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감자별' 17회에서는 노수영(서예지 분)과 장율(장기하 분)의 데이트가 그려졌다. 먼저 사귀자고 고백한 것은 장율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만날수록 수영이 장율에 휘둘렸다.

장율은 여자친구 수영을 약속장소에서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 엉뚱함을 드러냈다. 지나가던 사람도 돌아볼 정도로 미모의 소유자인 수영은 황당해했지만, 장율은 "내가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며 담담하게 사과했다.

장율은 영화 티켓을 끊은 뒤에야 "안면인식 장애는 농담이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못 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더 화가 난 수영은 영화가 보기 싫다며 나가려고 했지만, 장율은 "난 이 영화 보고 싶은데 먼저 나가 있으라"고 말해 수영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눈치라곤 없는데다 반응도 한 템포 느린 장율 때문에 결국 수영은 폭발했다. 결국 함께 영화를 본 뒤 수영은 화가 난 듯 홀로 거리를 걸어갔다. 이마저도 "급한 일 있느냐"고 물어보는 장율에 수영은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냐. 여자가 이러면 화가 났으리란 생각은 안 하냐"고 소리쳤다.

장율은 대답대신 갑자기 무릎을 꿇고 조용희 수영의 신발끈을 묶었다. "왜 자꾸 끈을 풀고 다니냐. 나 보러 온 날도 풀려있더니. 수영 씨 가고 나서 걸려 넘어지진 않았나, 다치진 않았나. 계속 그 생각만 났다"며 "그건 좋아한다는 것 아니냐. 그래서 사귀자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영화를 보기 전 "나랑 왜 사귀자 했냐"던 수영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한 박자 늦은 답이었지만 수영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흔들었다. 장율은 데이트 내내 답답한 행동으로 수영을 화나게 했다. 어디서나 당당하고 제멋대로이던 수영도 이상하게 장율만큼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결국 데이트에서도 만나자마자 갈등을 일으켰다.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 반전이 그 모든 상황을 역전 시켰다.

서예지와 장기하는 이번 작품이 첫 연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장기하는 느릿느릿하지만 행동에 진심이 느껴지는 장율 역할이 평소 이미지와도 잘 맞아 거부감이 없다. 반면 서예지는 차분한 목소리와 외모와는 달리 자존심 세고 변덕스러운 수영 역할로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답답한 장율도 제멋대로인 노수영도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상극일 것 같은 두 캐릭터의 만남은 오히려 묘한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미워할 수 없는 두 캐릭터의 로맨스가 시너지 효과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너무도 안 어울릴 것 같았지만, 함께 있으면 또 왜지모를 두근거림을 선사하는 러브라인이다.

하지만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노수영은 앞서 유학 중 만난 남자친구 줄리엔 강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별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느릿느릿한 장율과 변덕쟁이 노수영의 아슬아슬한 연애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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