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와 조재현이 추천하는 다큐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10.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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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고든 감독의 '9.79초' / 사진제공=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17일 개막을 앞뒀다.

5회를 맞은 이번 DMZ영화제는 정전 60주년을 맞이하여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오는 17일 경기 파주 민통선 내 미군 반환기기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진행하는 등 더욱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로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박찬경 감독의 '만신'이 상영된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DMZ 영화제는 올해엔 경기도 일산으로 주 무대를 옮겨 보다 많은 관객을 찾아나섰다. 집행위원장인 배우 조재현은 다큐멘터리만의 재미와 감동이 있다며 몇몇 작품을 추천했다. 흥미로운 이야기, 인물들로 가득한 추천작을 소개한다.

◇'망원동 인공위성'(A Satellite from the Basement)

한국. 김형주 감독.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은 망원동 지하 작업실에서 혼자 힘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띄우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OSSI (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 즉 인공위성 제작 공개 운동을 통해 자신만의 별을 쏘아 올리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들을 통해 D.I.Y 방식으로 인공위성을 만들고, 티셔츠 1만 장을 팔아 1억 원의 제작비를 구하겠다는 무모한 계획. 2011년 5월, 송호준은 프랑스 인공위성 발사업체 노바나노와 가계약을 체결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지지를 호소하며 티셔츠 판매를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지난달 '라디오스타'에 일반인 최초로 출연해 화제가 됐던 송호준씨의 이야기. 재미도 재미지만 꿈을 잃은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준다.

◇'타인보다 낯선'(Mistaken for Strangers)

미국. 톰 버닌저 감독.

2010년, 록 밴드 '더 내셔널'은 그들의 다섯 번째 앨범 '하이 바이올렛'을 발표했다. 그들의 음악인생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어를 떠날 때, 리드 싱어인 맷 버닌저는 그의 동생 톰을 투어 스태프로 초대한다. 톰은 이 경험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다. 미국 인디록 그룹의 공연과 음악 외에도, 맷 버닌저와 톰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색다른 콘서트 영화를 만들어냈다.

→정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풍성한 음악은 보너스!

◇'일레인 스트리치: 슛 미'(Elaine Stritch: Shoot Me)

미국. 가라사와 치에미 감독.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배우 일레인 스트리치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그 인기를 유지해왔다. 영화는 그간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과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토니상과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일레인 스트리치의 뒷모습을 낱낱이 공개한다.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가서 현장에서 봤던 작품이다. 유머러스하며 대담하고 또한 감동적이다.

◇'9.79초'(9.79*)

미국. 다니엘 고든 감독.

1998년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의 이야기. 영화는 약물 스캔들로 물들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남자 100미터 결승전에 주목한다. 이 불명예스러운 경기에 참가했던 8명의 육상선수들은 처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북한에 대한 다큐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다니엘 고든 감독의 작품. 88 서울올림픽 당시 논란이 됐던 사건을 담았다. 재밌게 볼 수 있다.

◇'가족을 빌려드립니다'(Rent A Family Inc.)

덴마크. 카스파 아스트루프 슈뢰더 감독.

이 영화는 이치노카 류이치의 특이한 삶의 방식에 대한 독특하고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표면적으로 볼 때 류이치는 그저 평범한 일본인으로 보인다. 우체국 직원이자 두 아들을 둔 마흔 네 살의 가장이며, 가족들 역시 겉으로 볼 때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지만 그에게는 가족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다른 직업이 있는 것.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천사를 날게 한 남자'(The Man Who Made Angels Fly)

영국. 빅토리아 시만스카 감독.

유럽의 퍼펫 마스터 마이클 메스크에 관한 내밀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평생 동안 수많은 인물 캐릭터를 창조해낸 마이클 메스크는 억압과 잔혹행위, 인권수호투쟁과 같은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배신, 사랑, 두려움, 죽음, 도덕, 지배와 같은 인류공통의 문제와 세속적인 번뇌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작업은 국적을 초월하여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아름다운 퍼펫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인 뮤지스 오브 스타엠파이어'(9 Muses of Star Empire)

한국. 이학준 감독.

열 한 명의 소녀들이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기획사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춤추고 노래한다. 스타제국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걸 그룹 프로젝트의 이름은 나인뮤지스. 그룹 이름 그대로, 단 아홉 명의 소녀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 두 명이 탈락하고 맞이한 데뷔무대. 예상 밖으로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어린 소녀들에게 냉혹한 연예 비즈니스 세계가 드디어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진정한 경쟁은 지금부터다.

→모델출신 아이돌 걸그룹 '나인 뮤지즈'가 기획되고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Stories We Tell)

캐나다. 사라 폴리 감독.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사라 폴리가 감독을, 캐나다 국립영화협회의 애니타 리가 제작을 맡은 영화로, 하나의 장르로는 정의될 수 없는 재기 넘치는 작품. 영화는 모순에 가려져 포착하기 어려운 가족의 진실을 향한 감독의 재치 있는 탐구가 복잡하지만 사랑스러운 가족에 대한 진지한 자화상으로 덧입혀진다.

→유명배우 사라 폴리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직접 연출한 작품. 올해 여성영화제에서 워낙 관객 반응이 좋았다.

◇'좀비워크: 살아있는 고기들의 행진'(Dead Meat Walking: A Zombie Walk)

미국. 오마르 J.피네다 감독.

활보하는 좀비들로 가득한 영화. 이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는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좀비 워크'의 실체와 인기의 이유를 찾아보며, 왜 보통 사람들이 썩고, 죽고, 징그러운 존재가 되어 거리로 나가는지 알아본다. 감독은 죽은 채로 돌아다니는 존재들에 관한 문학 작품, 영화, 그리고 전설들에 이 영화를 바친다.

◇'1945년의 시대정신'(The Spiritof'45)

영국. 켄 로치 감독.

1945년은 영국역사의 중심이 되는 해였다. 양 대전 사이 기간의 씁쓸한 기억을 동반했던 전쟁을 거치며 영국이 가지고 있던 유대감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비전으로 이어졌다. 이 시대의 정신은 우리의 형재, 자매들을 지키는 것이었다. 켄 로치는 풍부한 정치, 사회적 서술을 만들기 위해 영국의 지역 및 국립 아카이브에서 찾은 영상과 음성 기록물 그리고 그 시대의 인터뷰를 사용했다.

→재미있고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작품. 올해 신설한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마스터즈' 섹션에 초청됐다.

◇'아트오브플라이트'(The Art of Flight)

미국. 커트 모건 감독.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칠레의 천연 자연 그대로의 장소에서 프로 스노우 보딩 선수 트래비스 라이스와 그의 스태프들을 따라간다. 스노우 보더들의 놀라운 활주와 과감한 트릭 점프를 헬리콥터 시점에서 찍은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또한 매혹적인 슬로우 모션 시퀀스를 구성하는 화려한 영상과 빠른 편집, 흥겨운 음악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올해 신설되는 심야섹션 '다큐나잇' 상영작. 익스트림 스포츠의 스펙터클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니아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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