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설국열차' 여심킬러 그레이 파헤치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8.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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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루크 파스콸리노 (좌 '설국열차', 우 '스킨스')/사진=다음 영화


누가 '설국열차'를 보고 눈 호강을 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미남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검은 칠을 하고 누추한 몰골로 나온다고 해서 여심을 사로잡을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설국열차'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여심을 사로잡은 꽃미남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몸을 날리는 길리엄(존 허트)의 호위무사 그레이다. 오묘한 외모와 조각 같은 몸매, 화려한 액션까지 여성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남 그레이, 그를 파헤쳐보자.


이름은 루크 파스콸리노. 1990년 생. 이탈리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인이다. 그 덕에 매력적인 까무잡잡한 피부와 짙은 인상을 가졌다.

데뷔는 지난 2009년 영화 '스팅어스 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같은 해 방송한 영국 드라마 '스킨스' 시즌3를 통해서다. 그는 2007년 '스킨스' 시즌1의 주인공인 토니 역에 오디션을 봤지만 이 역할은 니콜라스 홀트에게 돌아갔다. 그는 2년 후 시즌3에 프레디 역으로 캐스팅 되어 '스킨스'와 인연을 맺게 됐다.

프레디 역으로 인기를 모은 그는 '스킨스' 시즌4에도 연이어 출연하게 됐다. 이후 영국드라마 '보르지아', 영화 '러브 바이트'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봉준호 감독과는 '설국열차'로 처음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 봉준호 감독은 그레이 역을 캐스팅 할 때 두 가지를 가장 염두에 뒀다. 꽃미남의 외모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과 국적이 불분명한 느낌이었으면 한다는 것.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찾기 위해 미국드라마와 영국드라마 등 외국 작품을 가리지 않고 보던 제작팀은 '스킨스'를 보고 루크 파스콸리노를 발견했다. 이후 존 허트 캐스팅을 위해 영국에 갔던 시기에 에이전트와 연락이 되어 바로 캐스팅이 결정됐다.

그레이는 나이도, 과거도 불분명한 캐릭터다. 영화 관계자는 특별히 설정된 과거는 없지만 길리엄을 호위하고 그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보아 어린 시절부터 길리엄이 몸소 보살펴왔다는 것 정도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그레이. 처음부터 그레이의 설정은 벙어리였다.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들은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그는 몸에 새긴 문신을 통해 소통하고 감정을 드러낸다.

도끼를 마구 휘두르고 일단 몸을 던지고 보는 '막싸움'이 주를 이루는 '설국열차'에서 그레이는 유일하게 각 잡힌 무술을 구사하는 인물. 날카로운 눈을 빛내며 날쌘 몸짓으로 단숨에 적을 제압한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여심을 홀린 루크 파스콸리노. 그를 한국 감독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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