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②김건모 '핑계', 차트 첫 1위

[1992~2000 다운타운차트 집중분석]스타뉴스·한국DJ클럽 공동기획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3.08.13 15:14 / 조회 : 1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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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월셋째주 한국DJ클럽 가요차트


1994년 한국DJ클럽 가요차트 중에서 남아있는 가장 이른 차트가 1월 셋째주 차트(사진)다. 톱2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김건모 '핑계'(93.11)

2. 공일오비 '신인류의 사랑'(93.8)

3. 잼 '어색한 느낌'(93.11)

4. 김원준 '언제나'(93.8)


5. 이승환 '내게'(93.10)

6. 최연제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93.8)

7. 미스터 투 '하얀겨울'(93.11)

8. 김건모 '혼자만의 사랑'(93.6)

9. 김종서 '겨울비'(93.4)

10. 모자이크 '너의 사고방식'(93.6)

11.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사이'(93.1)

12. 박정운 '약속된 이별'(93.10)

13. 푸른하늘 '오렌지나라의 엘리스'(93.8)

14. 김태후 '이별 후에야'(93.10)

15. 오석준 '겨울바람'(93.10)

16. 박준희 'Oh! Boy(너의 아침에)'(93.6)

17. 김화수 '마지막 한번 더'(93.7)

18. 와일드로즈 '그대처럼'(93.3)

19. 김민종 '사랑으로'(93.6)

20. 라종민 'SAY YES'(93.6)

톱20 곡 모두 1월 셋째주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 전인 1993년 출시된 노래들이다. 93년 4월 나온 김종서의 '겨울비'는 무려 44주 DJ차트에 머물렀고,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는 28주나 군림했다. 거의 매일 디지털싱글이 창궐하고, 음원차트 순위가 신곡 위주로 요동치는 요즘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1월 셋째주 차트에선 무엇보다 김건모의 '핑계'가 차트 진입 6주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93년 11월 김건모 2집 타이틀곡이었던 레게풍의 '핑계'(김창환 작사작곡)는 92년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의 히트에 이어 김건모의 존재를 다시 과시한 노래. 1월 셋째주부터 무려 10주 연속 DJ차트 1위를 지켰으며 이 해 골든디스크 대상, MBC 10대가수상 최고인기가요상, KBS 가요대상 대상을 휩쓰는 등 '94년=핑계=김건모' 등식을 성립시켰다. 김건모는 이후 95년 1월 '잘못된 만남'을 또 터뜨리며 대형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DJ차트는 '핑계'를 포함해 당시 다운타운의 가요동향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김건모의 '핑계'가 다운타운 최고의 인기곡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레게풍의 곡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투의 '하얀겨울'과 오석준의 '겨울바람', 코나의 '그녀의 아침' 등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다소 주춤했던 발라드 음악들의 상승세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승환의 '내게', 김태후의 '이별 후에야'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박학기의 '날 사랑했다면', 김현철의 '달의 몰락', 김준선의 '마마보이'가 향후 정상권을 향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록 음악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김종서의 입지는 확고하며 샤프의 '다시 사랑하고파', 부활의 '사랑할수록'이 중위권을 향한 변수로 등장했다. "(1월 셋째주) 

3위를 차지한 '어색한 느낌'의 잼(ZAM)은 92년 데뷔한 그룹. 1집 '난 멈추지 않는다' 때만 해도 윤현숙 조진수 김현중 신현빈 황현민 등 5인조 혼성그룹으로 활동했으나 '어색한 느낌'의 2집 때는 김현중 조진수 2인조로만 활동했다(95년 남성멤버로 3집 발표). 잼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노이즈, 듀스 등에 비해 깔끔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 1집 이후 잼을 탈퇴한 윤현숙은 1994년 이혜영과 코코를 결성, 1집 '그리움으로 지는 너'를 발표했다.

DJ차트는 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작년 10월경 갑자기 5인조에서 듀오로 대폭 축소하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던 이들. SBS 드라마 '공룡선생'의 주제곡을 불렀고 직접 출연해 연기에도 뛰어난 자질을 보여줬던 잼. 예전 야차라는 그룹에서 활동한 조진수는 갑작스러운 야차의 해체로 인해 가수활동을 중단했으며 92년 겨울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끼를 못내 아쉬워 잼을 결성했다...본작 2집에서는 아크로바틱한 춤을 이용해 재즈댄스를 보여주고 있는 '어색한 느낌'이 앨범 중 가장 두드러지는 곡으로, 댄스음악의 주춤세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사랑을 받고 있다."(2월 넷째주)


7위에 오른 '하얀 겨울'은 93년 10월 데뷔한 남성듀오 미스터 투(Mr.2. 이민규 박선우)의 데뷔곡. '언제부터인지 그댈 멀게 느낀 건/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본 후/ 하얀 눈이 내린 겨울밤에/ 그의 품에 안긴 모습이/ 나의 가슴속에 너무 깊이 남아있기 때문에/ 힘든 이별이란 말을 전할 수밖에/ 아무 생각할 수 없어 그저 돌아설 뿐/ 조금 기다려줘 나를..'의 잔잔한 노랫말이 공감을 끌어낸 대표적인 겨울시즌송. 비록 김건모의 '핑계'의 위세에 가렸으나 1월 넷째주부터 3월 첫째주까지 DJ차트 2위를 달릴 정도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1월 셋째주 DJ차트 톱100에서 전주에 비해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한 곡은 김태후의 '이별후에야'(21위→14위), 오석준의 '겨울바람'(20위→15위), 이윤수의 '잊겠어'(34위→28위), 김현철의 '달의 몰락'(64위→34위), 김준선의 '마마보이'(67위→38위), 잼의 '꿈을 잃은 날개'(68위→39위), 신승훈의 '소녀에게'(74위→54위), 윤종신의 '오래 전 그날'(78위→56위),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84위→67위) 등. 차트에 새로 진입한 신곡으로는 철이와 미애의 '뚜벅이 사랑'(84위), 모자이크의 '자유시대'(86위), 김건모의 '사랑이란'(90위), 신성우의 '노을에 기댄 이유'(93위), 김재훈의 '너의 그 아픔까지'(94위)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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