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버린' 기모노 입은 울버린의 고군분투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7.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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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의 울버린이 기모노를 입고 돌아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더 울버린'이 시사회를 통해 먼저 취재진과 관객을 만났다. 주연배우 휴 잭맨이 홍보차 한국을 찾아 '더 울버린'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았다.


'더 울버린'은 마블코믹스의 만화 '울버린' 중 '일본 사가'를 원작으로 한 작품. '아이덴티티'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13년 간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은 '더 울버린'에서도 고뇌에 빠진 주인공 로건을 연기했다.

'더 울버린'은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고 영생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울버린의 개인적 고뇌에서 출발한다. 사랑하는 여인 진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고통으로 홀로 산속에서 살아가던 울버린은 1945년 나가사키 폭탄 투하 당시 자신이 구해주었던 야시다(야마노우치 할)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그는 죽음을 앞둔 야시다에게 유한한 삶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안 받게 되고, 누군가의 계략에 의해 치유 능력을 잃게 된다.

히어로 영화 특유의 스펙터클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더 울버린'은 '엑스맨'에 비해 로맨스가 강조됐다. 일본으로 건너간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야시다의 손녀 마리코(오카모토 타오). 그는 세상을 구하겠다는 일념 보다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겠다는 신조로 움직인다.


야시다의 유언에 따라 회사를 물려받게 된 마리코는 자신의 아버지인 신겐에게 위협을 받고, 그 과정에서 울버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리코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다소 급작스럽다.

마리코 역의 오카모토 타오 외에도 '더 울버린'에는 다수의 일본 배우가 출연한다. 야시다 신겐 역에 사나다 히로유키, 조력자인 유키오 역에 후쿠시마 리라, 울버린의 새 사랑 마리코 역에 오카모토 타오가 출연했다. 한국계 배우 윌 윤 리도 사무라이 하라다 역으로 등장했다. 이 중 신인배우인 후쿠시마 리라와 오카모토 타오의 어색한 연기는 아쉽다.

휴 잭맨의 고군분투는 박수를 칠 만하다. 13년 째 울버린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여전한 외모와 근육질의 몸을 자랑한다. 그가 연기한 울버린도 치유능력을 잃은 데다 동료들도 없는 상황에서 홀로 싸운다. 초고속 열차인 신칸센에서 야쿠자와 벌이는 대결은 그간 많은 영화에서 보여준 기차액션과는 사뭇 다른 맛이 있다. 클로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검을 든 울버린의 모습도 신선하다.

울버린과 일본, 로맨스가 버무려진 '더 울버린', '엑스맨' 시리즈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은 지 궁금해진다.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지는 쿠키영상도 놓치지 말 것.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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