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 월화극..문근영 사극이냐, 격동의 현대사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07.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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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불의 여신 정이' 포스터(왼쪽)와 '황금의 제국' 포스터


7월 1일, 고대하던 두 편의 드라마가 격돌한다. M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연출 박성수 정대윤)와 SBS 대기획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이다. 장르며 인물 구도, 주제의식까지도 전혀 다른 두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화제작. 이들과 함께 이승기 수지의 '구가의 서'가 호령하던 월화극 안방극장이 어떻게 재편될 지도 관심사다.

◆불의 여신 정이


'불의 여신 정이'는 조선 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다루는 32부작 사극이다. 당시 왕가에 진상하는 최고 수준의 도자기는 국가의 관리 하에 만들어졌다. 백파선은 남존여비가 극에 달했던 당시 국가기관인 사옹원에서 자기를 만든 최초의 여성이자 일본 도자기 문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여걸. '불의 여신 정이'에선 유정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일대기를 그린다.

2008년 방송된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 화가 신윤복으로 분해 사랑받았던 문근영이 주인공 정이 역을 맡았다. 그녀가 예술적 재능으로 충만한 여인의 모습을 이번엔 어떻게 그려낼 지 온통 관심이 쏠렸다.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총기를 내뿜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앞으로 '불의 여신 정이'가 그릴 캐릭터를 대변한다. 밝고 씩씩하며 강단있는 모습이 돋보인다는 후문.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MBC의 월화 사극인데다, 드라마로 끌어들인 조선 자기라는 소재 역시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지희, 노영학이 열연한 아역 분량부터 재미가 쫀쫀하다고. 두 달 넘게 물레를 차며 도자기를 만들었다는 문근영은 실제로도 만만찮은 재능을 보여 함께 연습한 배우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유정의 석세스 스토리에 빠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곁들였다. 지난해 영화 '광해'에도 등장해 대박을 쳤던 왕 광해군이 그 상대다. 폭군 광해군이 아니라 비극 속에 어머니를 잃고 자란 그가 왕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이 정이와의 만남과 어우러질 전망이다. 정이를 그림자처럼 지켜보는 무사 태도도 있다. 배우 이상윤과 김범이 각각 광해와 태도 역을 맡아 문근영과 호흡한다.

◆황금의 제국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를 배경으로 제왕의 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린 가족 정치극이다. 88올림픽 이후 수출과 건설경기 붐으로 흥청거리던 한국이 IMF라는 직격탄을 맞고 구조조정과 벤처 열풍, 카드 대란과 세계 금융 위기를 거쳐 지금에 온 지난 20년을 24부작 속에 숨가쁜 호흡으로 담아내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제목처럼 신도시 개발과 강남 신화 속에 이룩한, 가진 자들의 제국이 담긴다.

지난해 화제 속에 방송됐던 '추적자 THE CHASER'의 박경수 작가, 조남국 PD가 손을 잡고 손현주, 류승수, 장신영, 박근형 등 당시의 배우들과 다시 의기투합 했다. 묵직한 이야기와 촘촘한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으로 지난해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던 이들이 만난 것만으로도 일단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가장 중책을 맡은 이는 새로운 얼굴, 고수와 이요원이다. 딸을 잃은 아버지가 부당한 권력에 맞서 분투하는 과정을 묵직한 호흡으로 그려냈던 제작진은 황금의 제국 그 중심에 선 재벌가에 홀로 뛰어든 청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는다. 고수가 서민의 아들로 태어난 야심찬 청년 장태주로, 이요원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여인 최서윤으로 분했다.

서로 사랑해 결혼하지만 그 이후에도 경쟁해야 하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역시 '황금의 제국'의 한 축. 무거운 정치극에 재벌가의 속살, 반전과 배신의 러브스토리라는 통속적 코드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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