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상사'부터 '직신'까지..新 방송트렌드 '직장'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4.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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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직장의 신 김혜수 , MBC 무한도전, 에브리원 나인투 식스 출연진 <사진=KBS, MBC, 스타뉴스>


"퇴근 후에도 회사를 보라고?"

최근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안방극장에서 '직장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보통 오피스물로 불리기도 하는데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햇병아리 신입사원부터, 승진을 노리는 대리 등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주로 생활 밀착형 에피소드들이 많다보니 소소한 웃음은 기본으로 보장돼 있고, 시청자들 역시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을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다.

현재 방송가를 대표하는 오피스물로는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KBS 2TV '직장의 신', 케이블채널 MBC '나인투 식스'가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 트렌드 속에서 2013년 상반기는 '직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탄탄하다.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예능프로그램의 살아 있는 전설 '무한도전'의 또 다른 '무한도전'인 '무한상사'가 있다. '무한상사'는 그야말로 정체불명 유령회사이지만, 유재석 부장, 박명수 차장, 정준하 과장, 정형돈 대리, 노홍철 사원, 하하 사원, 신입사원으로 등극한 길까지 캐릭터가 확고하다.

몸 개그 난무하는 콩트가 아니라 리얼 상황극에 가깝다. 깐깐한 부장과 직원들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체육대회를 시작해 인턴들의 애환까지 횟수가 거듭될 수록 진화했다. 특히 속마음 인터뷰에서는 카메라 촬영기법도 달리하기도 했다.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답게 '무한상사'를 뮤지컬로도 풀어낸다. 앞서 선공개 된 예고편을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

KBS 2TV '직장의 신'

'직장의 신'은 드라마다. 갈수록 상식을 뛰어넘는 막장 드라마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피스 드라마가 등장했다. 정규직보다 뛰어난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을 중심으로, 회사 내 인물들의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다.

미스김은 기이한 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지만, 점점 사내 직원들을 변화하게 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과거와 똑 닮은 정주리(정유미 분)가 대표적이다.

작품은 단순히 계약직, 정규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일에 시달리고 돌아온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생리휴가 사용부터 이직을 위한 면접 거짓말 까지 실생활에서 한 번은 경험했을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마냥 코믹한 것이 아니라, 미스김과 장규직(오지호 분)의 미스터리한 사연까지 숨겨져 있어 매 회 호평을 얻고 있다.

14%(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를 기록하며 쟁쟁한 월화극 시간대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인 '구가의 서'와도 1%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직장의 신'에 대한 2030세대의 시청도 탄탄하다.

'직장의 신' 측은 "직장인들이 소소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주 방향점이다. 매 회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MBC every1 '나인 투 식스'

오피스 물에 새롭게 합류한 '나인 투 식스'도 있다. 앞서 인터넷에 배우 권오중이 모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 권오중, 개그맨 김대희, 박휘순, 송병철, 양세형, 방송인 원자현 등 총 6명의 연예인들이 실제 대기업에 입사해 직장생활 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구성원들이 배우, 개그맨 등 다양하게 분포한 만큼 보다 리얼하게 상황을 표현해낼 수 있다.

이들은 총 3개월 동안 실제 현존하는 기업의 영업마케팅팀에 입사해 TFT(TASK FORCE TEAM.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임시 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를 만들어 실제 직장인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지난 19일 첫 방송에서는 연예인들의 입사 과정과 회식이 등장했다. 고위 임원진 앞에서 농담을 하고, 직장 업무 중에 메신저를 하는 등 다소 어리바리 했지만, 팀장 자리를 놓고 암투극이 벌어지는 모습, 회식자리에서 소맥(소주와 맥주)을 제대로 마는 장면들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2%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소 가볍게 보여 진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아직 프로젝트가 등장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연예인 누구인가가 아닌, 모 기업의 직원 누구로 소개 되는 모습은 직장생활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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