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국민 순정남 되고 싶다"(인터뷰)

tvN 주간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윤윤제 역의 서인국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9.05 08:21 / 조회 : 6163
  • 글자크기조절
image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젤리피쉬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수 활동을 시작한 서인국(24). 그는 올해 안방극장에서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중이다.


서인국은 올해 초 종영한 '사랑비'로 지상파 안방극장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케이블채널 tvN 주간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주연을 꿰찼고, 감칠맛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1997'은 지난 7월 24일 첫 방송한 이후 오는 18일 16회로 종영한다. 이 작품에서 서인국은 윤윤제 역을 맡아 2030세대들의 추억 속 고등학생으로 활약했다. 그는 극중 구수한 사투리와 성시원(정은지 분)과의 풋풋한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을 애달프게 했다. '사랑비'에서 수더분하고 방정맞은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연기에 맛 들렸다고 해야 할까. 서인국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연기와 관련한 질문에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서인국은 올해 '사랑비' '응답하라 1997'로 연기자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MBC 새 주말극 '아들 녀석들'에서 바람둥이 남편으로 출연한다. 본업이었던 가수 활동은 이제 하지 않는 걸까.


"노래, 연기 둘 다 재밌어요. 지금 둘 중 하나를 버릴 수 없다. 노래와 연기는 왼팔과 오른팔이죠. 만능엔터테이너를 꿈꾸는 건 절대 아니에요. 대중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욕심이 드네요."

'응답하라 1997'이 여름에 촬영을 했다. 유독 더웠던 올 여름 무더위에 서인국은 잘 견뎌냈을까. 더위에 고생께나 했을 것 같다.

"힘든 점은 날씨죠. 촬영기간이 여름이었는데, 폭염 속에서 겨울신을 촬영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한 여름에 코트에 목도리까지 하니 죽는 줄 알았다. 양말과 신발이 땀에 흠뻑 젖어 발 냄새가 날 정도였어요."

서인국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태프, 연기자들과 '형, 동생'하며 촬영해 즐거웠다고 밝혔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는 게 '응답하라 1997'을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다고 했다.

"카메라 감독님이 '이번에 동생 하나 알게 되서 기쁘다'고 하셨다. 저는 그 분들 앞에서 제가 연예인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제가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제 일에 충실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그게 다 통한다. 많은 분들이 저를 동생으로 아껴주셔서 감사하다."

'응답하라 1997'의 방송 초반 서인국은 함께 출연한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열애설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서인국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어이없기도 하고, 방송에서 편집의 힘이라는 게 무섭다는 걸 느꼈죠. 얼마 전에 (신)소율 누나가 한 방송에서 인터뷰 하는 걸 봤어요. 카톡방에서 서로 장난스럽게 사랑고백을 하는 말도 했는데, 저도 방송을 통해 이미 말했죠. 편집이 됐죠. 방송에서는 은지와 관련된 얘기만 부각돼서 앞으로는 조심할 거예요. 그래도 드라마 홍보는 잘 돼서 괜찮아요."

'응답하라 1997'에서 서인국이 맡은 윤윤제는 순정남 캐릭터다. 윤제의 순정남 매력을 잘 살려낸 서인국, 그는 실제로 어떨까 궁금하다.

"극중 윤윤제는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멋진 순정남이다. 하지만 제가 윤제처럼 아직 사랑하는 여자를 못 만나서 그런지 100%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면 저도 그렇게 하겠죠? 하하하."

image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젤리피쉬


'응답하라 1997'에서 윤제는 시원에게 계속해서 고백을 하지만 시원은 이를 모른다. 누가 봐도 사랑고백인데, 둔해도 너무 둔해 답답했다. 윤제가 아닌 서인국이 시원의 답답함에 말문을 열었다.

"제가 윤제처럼 표현을 다 했다면 저는 못 견디고 답답해 할 것 같아요.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을 거다. 사귀든 사귀지 않던 어쨌든 해결을 볼 거다."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는 서인국. 만약 성시원 같은 캐릭터와 만난다면 연애와 결혼을 생각할 수 있을까.

"연애, 기회가 되면 해야겠죠. 실제로 조신하고 단아한, 청순한 여자가 좋다. 저를 잘 챙겨줬으면 해요. 극중 성시원과 연애, 결혼은 되게 재밌을 것 같다. 성시원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재밌다. 그와 연애를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시게 될 거다."

'응답하라 1997'에서 윤제는 성시원을 두고 형인 윤태웅(송종호 분)과 삼각관계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좋아하는 여자가 형과의 연애를 지켜보며 가슴 쓰린 짝사랑을 그렸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서인국은 어떨까.

"한 여자를 두고 제가 아끼는 사람이랑 좋아하는 경험은 실제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극중 노래방에서 감정을 억누르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윤제에 빙의됐는데, 정말 슬펐죠.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응답하라 1997'에 사로잡힌 시청자들은 시즌2에 대해 언급했다. 서인국은 시즌2가 제작되고 캐스팅이 온다면 흔쾌히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단, 나름대로 바라는 점이 있었다.

"사실 시즌2에도 출연해야 된다는 욕심은 없어요. 만약 시즌2가 만들어져서 제가 출연한다면 함께 했던 출연진들과 했으면 해요. 지금 이야기에서 연장선으로 갔으면 좋겠다."

서인국을 비롯해 정은지 그리고 은초딩 은지원 등 개성만점의 캐릭터가 한 작품에 모인만큼 촬영장 에피소드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서인국은 촬영장 에피소드에 대해 "너무 많다."고 답했다.

"한 번은 제가 치킨을 시켰는데 '(은)지원이 형한테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형이 있는 차에 갔는데, 혼자서 팬티만 입고 게임을 하셔서 놀랐어요. 또 다른 에피소드는 (정)은지 차와 관련된 거예요.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웠어요. 그 때 은지 매니저께서 오셔서 은지 차에 데려가 주셨죠. '와 이게 에이핑크 차야?' 하면서 차에 들어갔는데, 냉장고가 따로 없더라고요. 저와 다른 연기자들도 은지 차에 간 후로 냉장고로 부르고 있어요. 은지가 없을 때만 이용했어요. 하하하"

'사랑비'에 이어 '응답하라 1997'까지 연이어 사투리 연기를 한 서인국이다. 물론 두 작품 속 캐릭터가 똑같지는 않았고, 개성도 달랐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연기자에게는 비슷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은 다를 것 같다.

"'이러다 사투리 연기 전문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응답하라 1997'에서 윤제는 아직 서울말 쓰는 게 남아있다. 종영 전에 서울말 연기 잘 봐주셨으면 해요.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이후 '아들 녀석들'의 출연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순정남에서 바람둥이, 정반대의 캐릭터 변신에 대해 "연기는 흉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는 거니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극과 극의 캐릭터니까, 부담감이 들어요. 길게 봤을 때는 캐릭터에 더 충실해야 맞는 거죠. '아들 녀석들'에서 바람둥이 캐릭터인데, 분명 바람피우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시청자들께서 진짜 서인국하고 극중 캐릭터를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국민 순정남이 되고 싶어요.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연기를 비롯해 스스로 많은 것을 얻고 깨달았다고 했다. 특히 '응답하라 1997'의 연출 신원호PD를 각별히 생각했다. 제작진을 향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PD님이 2010년 '남자의 자격'을 연출하실 때, 저를 합창단 멤버로 합류시켜 주셨죠. 덕분에 제가 지상파 방송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슈퍼스타K' 출신이다 보니 지상파 방송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걸 계기로 높은 벽 하나를 넘었죠. 신원호 PD님은 제 은인입니다. 또한 이우정 작가님에게도 감사해요. 함께 한 모든 스태프들, 고마워요."

image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젤리피쉬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