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름 극장가, 美女는 블랙을 입는다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7.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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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앤 해서웨이, 전지현, 민효린(위부터)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


올 상반기 극장가 미녀들은 '레드 드레스'를 사랑했다. '간기남'의 팜므파탈 박시연이 붉은 빛 드레스로 남심을 홀렸고,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은 목발을 짚고도 강렬한 레드 드레스로 자존심을 세웠다. '돈의 맛'의 매력적인 이혼녀 김효진도 옆이 파인 붉은 롱 드레스로 각선미를 뽐냈다.


올 여름 극장가의 여인들은 드레스코드는 '블랙'이다. 블랙 드레스가 아닌 블랙 수트를 입은 그들은 '팜므파탈'보다는 '여전사'의 느낌에 가깝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 앤 해서웨이, '도둑들'의 줄타기 도둑 전지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잠수 전문가 민효린까지 '작전'을 위해 블랙 수트를 선택한 미녀들의 '수트빨'에 관객의 눈은 그저 즐겁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새로운 캣우먼 앤 해서웨이는 캣우먼의 상징인 블랙 캣수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큰 눈망울에 청순한 이미지를 가진 앤 해서웨이가 캣우먼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의아해한 영화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캣수트를 입고 킬힐을 신고 긴 다리를 휘두르며 상대를 위협하는 앤 해서웨이의 모습을 보면 의문이 싹 사라질 것이다.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 룩은 전작과는 사뭇 다르다. 섹시한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던 과거의 캣우먼과 달리 기능성을 강조했다. 요염한 고양이 귀 대신 비슷한 모양의 야간투시경을 머리에 쓰고, 스파이크 달린 부츠를 신는 등 미적 감각과 기능적 요소를 모두 만족시켰다. 심플하고 간결한 검은색 캣수트는 밤에 활동하는 도둑 캣우먼을 어둠 속으로 숨겨주기에 충분하다.


'도둑들'의 줄타기 도둑 예니콜, 전지현의 블랙 타이즈도 압권이다. 평소에는 호피무늬 원피스 같은 과감한 패션을 즐기는 예니콜도 '작업'을 할 때는 머리를 질끈 묶고 검은색 타이즈로 복장을 갖춘다.

재빠르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건물에 침투해야하는 줄타기 도둑이니 거추장스럽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블랙 타이즈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 완벽한 비율의 전지현이 입으니 검은 색 쫄쫄이마저 '패션화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온 몸에 붙는 블랙 수트가 등장한다. 다름 아닌 '해녀복'이다. 서빙고의 얼음을 터는 어마어마한 작전에서 수련(민효린 분)이 맡은 임무는 얼음이 빠져나올 수로를 개방하는 일이다. 바다에서 물질을 한 경험으로 오랜 잠수에 능한 수련에게 딱 맞는 임무다.

영조 집권 시기에 고무로 된 완벽 방수 해녀복이 있었겠냐만은 출구 없는 수로에서 작업하기에는 최적의 의상이다. 가냘픈 몸매의 소유자인 민효린은 몸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딱 붙는 해녀복을 입고도 군살 하나 없는 몸매로 굴욕을 피했다. 민효린은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밤마다 삼겹살을 먹어 해녀복이 타이트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늘씬한 민효린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일종의 '망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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