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7광구' 등 2011년 영화계 빅뉴스 캘린더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1.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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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1년이 어느덧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영화계는 올해도 많은 사건과 일들로 다사다난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영화 빅뉴스 캘린더를 작성했다. 12월은 부디 행복한 사건으로 채워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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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황해'와 '라스트 갓파더' 짙은 그림자& 이준익 감독 상업영화 은퇴

1월은 지난해 12월에서 넘어온 '황해'와 '라스트 갓파더'의 짙은 그림자가 영화계를 그늘지게 만들었다.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황해'와 '라스트 갓파더'는 각각 227만명과 251만명에 그쳤다. 2011년 한국형 블록버스터 몰락의 전조가 보인 셈. '황해'는 칸영화제에 초청되고,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에서 개봉됐지만 투자자들은 울고 말았다. 심형래 감독은 '라스트 갓파더' 흥행실패로 몰락의 전조를 밟게 됐다.

두 영화 흥행실패를 뒤로 하고 설 연휴를 맞아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이 맞붙었다. 천만 감독 흥행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흥행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결국 이준익 감독은 상업영화 은퇴를 선언,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1월의 승자는 의외의 복병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 돌아갔다. '조선명탐정'성공은 김명민에게 흥행력을 갖고 있단 보증수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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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현빈 입대 앞두고 베를린을 가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현빈앓이를 만들어낸 배우 현빈이 3월 입대를 앞두고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현빈은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가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돼 임수정과 함께 베를린을 방문했다.

현빈은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에 앞서 탕웨이와 함께 찍은 '만추'도 개봉, 입대 전까지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해병대에 복무 중인 현빈은 입대 중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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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송새벽 뜨거운 감자되다

지난해 '방자전' 이후 한국영화 기대주로 떠오른 송새벽은 3월 개봉한 '위험한 상견례'로 또 한번 흥행파워를 입증했다. '위험한 상견례'는 비수기인데다 누구도 성공을 보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260만명을 동원했다. 여주인공 이시영은 권투선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송새벽은 영화 흥행과는 별개로 긴 잠행에 들어갔다.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놓고 분쟁을 시작했기 때문. 송새벽은 연극 '해무'로 복귀하긴 했지만 영화 복귀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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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박찬욱·김지운 감독 美진출 본격..정우성 이지아 결별

비수기인 4월은 영화 외적인 사건들이 많았다. 우선 박찬욱, 김지운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됐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으며,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합류하면서 준비가 마무리됐다.

국내에선 톱스타 정우성과 이지아, 그리고 서태지의 삼각 스캔들이 연일 TV와 인터넷을 달궜다. 정우성과 교제 중이던 이지아가 서태지와 비밀 결혼 및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안을 떠들썩하게 한 것. 정우성과 이지아는 상처를 딛고 각각 드라마 '빠담빠담'과 '나도, 꽃'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김혜수와 유해진이 2년 열애 끝에 헤어진 것도 4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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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돌아온 김기덕, 터졌다 '써니'

5월 칸국제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귀환으로 시끌벅적했다. 김기덕 감독은 제자 장훈 감독이 떠나면서 입은 상처와 제작한 '영화는 영화다' 수익금 반환 소송 등으로 '비몽' 이후 긴 침묵에 빠졌다. 장훈 감독에 대한 공개서한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린 김기덕 감독은 신작 '아리랑'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화려하게 귀환했다.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에서 장훈 감독과 대형 투자사 등을 공개 비판해 또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김기덕 감독은 이후 '아멘'을 내놨으며, '풍산개'를 제작해 활발한 활등을 재개했다.

5월 극장가는 '토르' '캐리비언의 해적4' '쿵푸팬더2' 등 막강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734만명을 동원, 한국영화 자존심을 세웠다. '써니'는 신인들과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흥행, 좋은 선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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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트랜스포머3' 폭풍

6월29일 개봉한 '트랜스포머3'는 779만명을 동원,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100억대 한국영화들은 '트랜스포머3' 열풍을 피해가야만 했다. '트랜스포머3' 흥행은 '써니' '쿵푸팬더2'에 이어 CJ E&M에 함박웃음을 안겼다. 아직 '7광구'가 개봉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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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퀵' '고지전' 한국형 블럭버스터의 몰락

7월 한국영화는 100억대 블록버스터들이 일제히 개봉했다. 윤제균 사단의 '퀵'과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기대도 컸다. CJ E&M은 8월 초 '7광구' 개봉을 앞두고 2주 간격으로 '퀵'을 개봉할 만큼 자신만만했다. '고지전' 역시 쇼박스가 전력투구할 만큼 만듦새를 갖췄다. 결과는 둘다 300만명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아직 '7광구' 개봉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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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광구' 미완의 3D 도전..'최종병기 활' 표절논란 절반의 성공

'7광구'는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과 '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이 손을 잡고, '시크릿 가든'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데다 본격적인 한국 3D라는 데 기대가 컸다. 결과는 심각했다. 해외에도 60여개국에 팔렸다.

결과는 참담했다. 224만명에 그쳤다. 3D가 제대로 입혀지지 않으면서 화면이 튀었고, 이야기는 산으로 갔다. 재편집 끝에 재심의를 신청, 개봉일 오후에야 간신히 극장에 걸 수 있었다. 적은 돈과 한정된 시간으로 만들어낸 3D기술은 인정받을 만했지만 재평가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채 사장됐다.

100억 영화가 줄줄이 실패할 끝에 등장한 '최종병기 활'은 다크호스였다. 가장 기대가 적었지만 가장 큰 성과를 냈다. 745만명으로 올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성적을 냈다. 그러나 '아포칼립토'를 표절했다는 시비는 끝내 떨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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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도전자 심형래의 몰락..'도가니' 사회를 뒤흔들다

심형래는 한국영화에 돌발적으로 등장한 사례였다. 코미디언 출신인 그는 할리우드를 향한 끝없는 욕망으로 한 때 신지식인 1호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용가리' 실패로 두들겨 맞은 뒤 사라진 듯 했으나 2007년 '디 워'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라스트 갓파더'로 또 한번 미국시장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는 설들이 흘려나왔다. '디워' 투자 및 수익 문제, 화려한 외면과 달리 내용이 공허하고, 결과가 없는데 각종 특혜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무성했다. 마침내 심형래는 영구아트 무비 직원들에게 임금을 체불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래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영구아트는 폐업했으며, 심형래 감독은 임금체불 혐의로 기소됐다. 자금횡령 등 각종 의혹은 경찰에서 조사중이며, 돌파구를 찾으려 준비 했던 '유령도둑' 역시 투자자로부터 투자금 반환청구 소송을 당했다.

'도가니'는 추석영화들이 줄줄이 쓴 맛을 본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했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가니'는 아무도 흥행을 장담하지 못했다. 지나치게 어두운 이야기인 탓이다. 그러나 '도가니'는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면서 그 못지 않게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SNS와 영화흥행 상관관계도 새삼 조명받았다. '도가니'는 실제 사건 공간인 인화학교 폐지를 이끌었으나 장애우 성폭행 실태를 전면조사하는 등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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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부산영화제 영화의 전당시대 개막..그래도 비는 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의 전당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영화의 전당을 열어 제2의 도약 기회로 삼았다. 영화제 전반적인 운영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하지만 영화의 전당은 시공사와 운영재단의 무성의한 운영으로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새집증후군은 영화의 전당을 찾은 관객들을 골치 아프게 했으며, 심지어 폐막식날에는 비가 샜다. 결국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결산기자회견에서 시공사와 운영재단에 대한 폐해를 지적하며 "이런 영화제는 안하는 게 좋았다"고 일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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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완득이'와 뉴 제너레이션의 등장

'완득이'는 만년 기대주 유아인에게서 비로소 기대주 꼬리표를 떼게 만들었다.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완득이'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주목받은 유아인을 영화계에서 새삼 주목받게 하는 계기가 됐다.

'완득이' 흥행은 유아인 뿐 아니라 때마침 개봉했던 영화들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20대 남자배우들을 동시에 주목하게 만들게 했다. '티끌모아 로맨스' 송중기, '너는 펫'의 장근석, 그리고 앞서 개봉했던 '고지전'의 이제훈까지 이른바 충무로 뉴제너레이션이 등장한 것.

비록 '티끌모아 로맨스'와 '너는 펫'이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이들 20대 배우들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마이웨이'는 어떻게?

12월은 한국과 미국영화들이 맞붙는 전쟁이다. '미션임파서블3'와 '틴틴' '셜록홈즈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줄줄이 개봉한다. 맞서는 한국영화들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는 단연 '마이웨이'다.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만에 메가폰을 잡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장동건과 오다기리조, 판빙빙 등 한중일 톱스타가 출연했다. 순제작비만 280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올 겨울 가장 지켜봐야 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마이웨이' 성적이 내년 한국영화 투자상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만큼 한국영화계가 더욱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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