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예능,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7.29 10:50
  • 글자크기조절
image
'1박2일'의 은지원 흡연장면, '승승장구'의 씨엘을 개코로 잘못올린 장면, '꿀단지'의 '알까기' 코너, '런닝맨'의 한 장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KBS, MBC, SBS 화면캡처>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예능프로그램. 하지만 그런 재미와 감동이란 쉽지 않다. 또 치열한 대결 속에서 입맛 까다로운 요즘 시청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프로그램 외적으로 악재까지 있다면 '피 튀기는 예능전쟁'에서 살아남기 더욱 힘들어진다. 본격 여름에 들어선 7월, 날 더운 여름에 TV예능은 떨고 있다. 왜?


◆KBS, '1박2일' 흡연장면 방송 등 파업 여파 곳곳 '부실'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으로 대표되는 KBS 예능프로그램들은 지난 1일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으로, 곳곳에서 부실 징후가 보이고 있는 상황. 외주제작팀 등 대체인력으로 제작 및 편집에 나서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 파업이 길어지면서 '방송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멤버 은지원이 쉬는 시간 담배 피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담배를 든 그의 손을 뿌옇게 처리해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줬다. 앞서 또 다른 멤버 MC몽의 흡연 장면 방송으로 질타를 받았던 '1박2일'로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셈. 제작진이 급히 공식 사과하는 걸로 마무리됐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이어 27일 방송된 토크프로그램 '승승장구'는 이하늘의 토크 중 2NE1 씨엘의 모습을 다이내믹듀오의 개코 사진으로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특히 해당 사진은 씨엘의 안티팬이 합성해 인터넷상 올린 사진으로 밝혀져 씨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프로그램 역시 파업 중 대체인력 제작 중으로, 제작진은 논란 후 부랴부랴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SBS, '유재석의 힘'은 어디로?'..'런닝맨'등 '명예회복' 안간힘

SBS는 '명예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로 지난해 일요예능을 '접수'했던 SBS는 '패밀리가 떴다' 시즌2의 몰락으로 일요예능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 맞선프로그램인 '골드미스가 간다'마저 종영하며 신상 예능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국민MC' 유재석을 다시 불러 '런닝맨'이라는 도시버라이어티를 새로 띄우고 있지만 방송 3주가 지났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해 제작진을 애타게 하고 있다. '골드미스가 간다' 후속 '영웅호걸'에 대한 반응도 비슷하다.

다만 한때 KBS 2TV '개그콘서트'와 함께 국내 방송 공개개그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대대적인 포맷 변경과 방송 시간대 변경을 하면서 시청률이 작게나마 상승하고 있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MBC, '여기 좀 봐 주세요!'..주중 선전 불구,

'무한도전', '세바퀴', '놀러와', '황금어장'..MBC 예능은 그래도 '대표선수'들이 꽤 있어 보인다. 하지만 딱 토요일까지다. 토요일이 지나가면 MBC 예능은 '고개 숙인 예능'이 되고 만다.

과거 수년 간 일요일 저녁을 호령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부진이 최근 몇 년간 계속되면서 '예능왕국 MBC'란 명성에 다소간의 흠이 가게 됐다.

그나마 지난 4월 첫 방송한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소개팅' 등 색다른 콘셉트로 서서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 지난 25일 '꽃다발', '꿀단지' 등 일요일 오전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한 '신상예능'을 대거 선보였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하땅사'의 폐지로 공개개그프로그램의 명맥이 끊어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