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꽃남 오구리슌 "韓영화 파워풀, 日도 지지않겠다"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7.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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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감독(왼쪽)과 오구리 슌 ⓒ임창수 기자


일본 배우 오구리슌이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오구리슌은 19일 오후 10시께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아 자신의 감독 데뷔작 '슈얼리 섬데이'의 상영에 이어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똥파리'를 연출한 한국 독립영화계의 총아 양익준 감독이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양익준 감독은 행사에 앞서 "오구리슌이라는 배우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 내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데려가 달라더라"며 "오구리슌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혼자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오구리!"라고 큰 소리로 외쳐 오구리슌을 무대 위로 초대했다.


무대 위에 오른 오구리슌은 "안녕하세요. 저는 오구리슌입니다"라고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말을 전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오구리슌은 "'슈얼리 섬데이'는 17살~19살 때 했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담은 영화"라며 "살아가다보면 용기만으로는 맞설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데 그런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분수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원래는 배경음악이 없던 장면으로 실수로 음악이 삽입됐는데 오히려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바보스러움이 더 잘 표현된 것 같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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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감독 ⓒ임창수 기자


이날 사회를 맡은 양익준 감독은 오구리슌에 대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에 "치사한 것 아니냐"며 질투를 드러내기도 하고, 극중 츠마부키 사토시가 카메오로 출연한 경찰 역을 언급하며 "경찰이 가장 연기를 잘한 것 같다"고 평하는 등 재치 있는 진행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양 감독은 '슈얼리 섬데이'에 대해 "젊은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는 영화로 '똥파리'와도 흡사한 지점을 느낀다"고 평하며 "'크로우즈 제로'에서 박차고 나가는 에너지를 보여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오구리슌은 "한국 영화에서 파워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본 영화도 지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하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는 한국말로 끝인사를 올려 다시 한 번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30분가량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오구리슌은 일본 후지TV 드라마 '반항하지마'로 데뷔, '꽃보다 남자', '고쿠센' 등의 드라마와 영화 '크로우즈 제로'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감독 데뷔작 '슈얼리 섬데이'가 제1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처음으로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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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리 슌 ⓒ임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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