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vs 김윤석, 강동원 vs 하정우 '4色매력'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2.09 15:48 / 조회 : 16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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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강호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영화 '의형제'와 '추격자'. 2010년 2월 할리우드 SF 대작 '아바타'에 휩쓸린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운 '의형제'는 여러 모로 2008년 영화 '추격자'를 떠올리게 한다.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추격자'는 2년 전 2월 평단과 관객의 호평속에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남성 투톱 스릴러 열풍을 이끌었다. 송강호 강동원을 내세운 '의형제' 역시 건재한 남성 투톱 스릴러를 선보인다.

관심이 쏠리는 건 두 영화의 공통점만이 아니다. '의형제'의 송강호와 강동원, '추격자'의 김윤석과 하정우 등 각 배우들의 조합과 개개의 매력은 이들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믿음직한 중견과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들이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거둔 셈이다.

두 영화의 중추 송강호와 김윤석은 극단 연우무대에서 함께 무대에 섰던, 오랜 인연의 짝패다. 1967년생 동갑내기. 부산 출신 사내의 넉넉한 풍채마저 닮은꼴 같지만 둘은 닮은 듯 다른 매력의 소유자다.

송강호는 충무로가 가장 신뢰하는 배우 가운데 하나다. 그는 1300만 '괴물', 700만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500만 '살인의 추억'과 '공동경비구역JSA'의 흥행 배우이며 코미디부터 스릴러, 드라마, 멜로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스펙트럼의 연기파 배우다. 쉼없이 연기하는 그는 변신을 거듭하는 와중에서도 늘 푸근한 인간미를 잊지 않는다.

'의형제'에서는 그런 송강호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송강호가 맡은 이한규는 북으로부터 버림받은 남파간첩을 쫓는 전직 국정원 요원. 조직으로부터 팽 당한 뒤에도 놓친 간첩을 쫓는 그는 끈질긴 추격자지만, 갈 곳 없는 북의 젊은이에게 "형이라고 부르라"며 먼저 손을 내미는 인물이기도 하다. 의외의 순간 터지는 유머를 담당하는 것도 송강호다.

김윤석은 보다 날선 카리스마로 관객을 긴장시킨다.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하게 한 영화 '타짜'의 아귀 역은 김윤석의 광기어린 열연이 빛을 발한 경우다. 연기파 배우 김윤석을 흥행배우로 발돋움하게 한 '추격자'에서도 그의 서늘한 광기가 빛났다.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로 분한 그는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맹렬히 살인자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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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의형제'의 송강호 강동원, '추격자'의 하정우 김윤석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젊은 도망자, 강동원과 하정우의 경우는 어떨까. 강동원과 하정우는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로 첫 손에 꼽히는 주인공들. 꽃미남 모델로, 무명의 배우로 두 사람의 출발은 달랐지만 지금은 CF까지 반색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늑대의 유혹'을 통해 소녀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강동원은 그간 변신을 거듭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닦아 왔다. 이나영과 함께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한국형 히어로를 그린 '전우치' 등은 흥행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우치'와 '의형제' 두 작품에서 강동원은 흥행은 물론, 중견 남자배우와의 앙상블, 까다로운 캐릭터 소화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재평가의 계기가 될 터다.

'추격자'에서 냉혈한 살인마로 분해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하정우는 꾸준히 신작을 내놓으며 활약중이다. 전도연과 함께 한 '멋진 하루'에서 다시 한번 선배 톱스타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는 800만 '국가대표'로 또 다시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그는 '추격자'의 김윤석,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황해'로 2010년의 관객을 다시 정조준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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