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나비' 보는 두 시선, 그리고 감독의 항변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0.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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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수애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하 '불꽃나비')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불꽃나비'는 명성황후와 호위 무사의 사랑을 다룬 야설록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수애와 단아한 모습과 조승우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명성황후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과 액션이 조약하다는 의견 등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불꽃나비'에 대한 논란과 감독의 변을 옮겼다.

'불꽃나비' 명성황후를 상업적 이용 vs 팩션일 뿐


'불꽃나비'는 명성황후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시선과 팩션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평점은 7.05점이다. 아이디 bumsoo018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역사적 재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kthakman은 '국가의 위상이 왜 필요한지, 망국의 한이 왜 서글픈지 알게 해줬다'에 팩션 자체에 높은 평가를 했다. 하지만 명성황후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김용균 감독은 "명성황후 상업성 논란에 대해 명성황후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지지를 받고 싶다"며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영화에서도 사적인 성장환경이나 연애에 관해서도 다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의 핵심은 국모로서의 존중감과 인간적인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었다"며 "잊혀진 인물들을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정치가로 보지 않고 인간적인, 여자로서 매력을 부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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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나비' CG는 왜 판타지로 만들었을까?

영화 '불꽃나비'가 가장 비난을 받는 것은 컴퓨터그래픽(CG) 부분이다. 사극에서 판타지로 연출된 액션 장면이 당황스럽다는 것, 일부 관객들은 'CG 빼고는 모두 좋았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불꽃나비에는 총 3번의 대표적인 액션이 등장한다. 그 중 논란이 되는 것은 나룻배와 경회루 액션신이다.

나룻배를 타고 서서히 다가오는 뇌전(최재웅 분)과 대결을 벌이는 무명(조승우 분), 또 궁에 입궐한 뒤에 경회루 얼음 위에서 액션을 보여주는 두 사람은 모습이 그것이다. 과연 김용균 감독은 이 같은 관객들의 의도를 몰랐을까?

김용균 감독은 "사실 CG에 대한 논란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만약 이 영화의 톤과 어울리지 않는 액션을 왜 썼냐고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대원군과 명성황후 무사의 대결이었다. 절대 고수끼리 싸움의 느낌을 나게 하고 싶었다"며 "허황되게 날아다니기보다 고수의 기가 느껴지는 합을 영상을 표현하려고 했다. 패착이라는 평가는 좀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용균 감독은 각각의 액션신마다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가령 마지막 광화문 액션신의 경우 고수들의 싸움이 아닌 살리기 위한 전투라는 것이다. 김용균 감독은 "광화문 대결신이 너무 허망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그때 칼을 뒤집어 잡고 칼등으로 싸운다"며 "대원군의 군사도 우리 편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고 살리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특히 김용균 감독은 "이 영희 판타지 액션신의 욕심은 경회루 격투까지였다. 이 영화는 감정 드라마다"며 "감정적인 부분이 액션신에 집중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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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감독 <사진제공=싸이더스FNH>


영화의 베드신? 왜 노출신이 적은거야? vs 감정 표현을 잘 살려냈다

극중 명성황후와 고종의 베드신도 논란의 축에 있다. 수애의 노출이 담겨있다고 알려졌지만 생각보다 노출 수위가 강하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기대하는 형태의 베드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극중 베드신은 고종, 명성황후, 무명의 감정을 극대화시켜서 표현한다. 이에 전체 섹스신에 집중하지 않고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 색다른 장면을 완성했다. 또 일부 관객은 베드신 자체가 명성황후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한다.

김용균 감독은 "이 영화의 베드신에는 섹시한 것을 탐하는 카메라 앵글이 없다"며 "고종의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베드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김용균 감독은 "수애에게 처음부터 진실된 정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무명에 대한 감정이 있다고 해서 고종에게 가식적으로 대하면 두 남자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 아니겠나. 여자 입장으로서 어려운 연기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명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 명성황후가 처해져 있는 어려움 등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무명이 명성황후에게 빠지는 계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용균 감독은 "영화 초반부 명성황후가 궁에 들어가 전 마지막으로 바닷가를 찾아가 우연히 무명을 만난다"며 "죽기 전에 떠올려 봤을 순수한 한 때, 내 생애 가장 좋았던 한 때에 떠올릴 수 있는 마음에 와 닿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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