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나비' vs '내사랑 내곁에', 추석극장가 전운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9.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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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은 올 추석 연휴, 극장가에는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 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박진표 감독의 '내사랑 내곁에'가 24일 나란히 개봉하는 것.

두 영화는 개봉이 확정되면서 여러모로 서로 비견이 됐다.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을 100억원의 제작비로 그려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김명민이 20㎏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여자주인공인 수애와 하지원도 신(新) 트로이카 양대 산맥으로 스크린 안팎에서 맞붙는다. 수애가 명성황후의 고뇌와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다면 하지원은 죽어가는 남자 곁을 지키는 여인을 훌륭하게 자기화했다. 두 배우는 '무릎팍도사'에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연해 장외 대결도 펼친다.

투자 배급사도 라이벌이다. '내사랑 내곁에'를 CJ엔터테인먼트가,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쇼박스가 배급한다. 당초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10월 초 개봉이 예상됐으나 '내사랑 내곁에'와 같은 날 개봉하기로 최종 확정하면서 맞대결의 모양새를 갖췄다. 두 영화는 기자시사회도 15일과 16일, 연이어 실시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올 여름 '해운대'와 '국가대표'를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시켜 흥행에 성공시킨 전례가 있어 양대 강자의 대리전도 영화계 관심사 중 하나다.


개봉을 2주일 앞둔 현재, 초반 분위기는 '내사랑 내곁에'가 이끌고 있다. 김명민이 목숨을 담보로 20㎏을 감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산한 가을이면 멜로영화에 연인들의 감성이 움직이는 것도 호재다. '너는 내운명'의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도 유리한 지점이다.

반격에 나선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진용을 정비하고 있다. 올 추석 100억원이 투입된 유일한 한국영화인 만큼 홍보도 블록버스터급으로 진행 중이다. P&A 비용이 '내사랑 내곁에' 제작비라는 우스개 소리가 돌 정도로 총력전이다.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멜로에 국한하지 않고 호수가 결투, 경회루 대결, 일본 낭인들과의 전투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 특히 수애는 역대 명성황후를 연기한 배우 중 가장 아름답게 명성황후를 표현,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 영화 중 어떤 영화가 추석대전에서 승기를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내사랑 내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각각 승부수와 한계가 분명하기에 독주보단 쌍끌이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사랑 내곁에'의 경우 멜로영화의 관객층이 분명하다는 점이 장점이며 단점이며, 또 이번 영화에 김명민에 대한 큰 관심이 쏠린 것도 양날의 검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의 등극부터 시해까지 긴 시간을 압축하면서 동시에 멜로를 영화에 녹였다. 그러다보니 작은 부분까지 친절한 설명이 따른다. 감독의 친절이 관객에 어떻게 작용될지가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성공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0여컷이 들어간 CG 역시 노력을 인정받거나 혹은 목을 조르게 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두 영화가 관객에 감정의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면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에 충분할 모양새를 갖췄다는 점이다.

변수도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뮤지컬 영화 '페임' 역시 다크호스다. 지난해 '맘마미아'가 가을 극장가를 휩쓴 전례를 재연할 가능성도 벌써부터 엿보인다.

과연 관객은 어떤 영화에 손을 들어줄지, 이래저래 추석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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