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부터 '불꽃나비'까지, 팩션의 모든 것!③

[★리포트]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9.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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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신기전' '왕의 남자' '실미도'(시계방향) <사진출처=영화포스터>


이제 팩션 영화는 충무로의 대세가 됐다. 소재에 목말라 있는 충무로에 역사는 광맥에서 캐낸 노다지였다. 한 해에만 3-4편의 영화가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를 넘나드는 소재로 제작된다. 관객들은 역사적 사실에 자유로운 상상력을 붙인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더한 팩션(faction) 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한국영화에 팩션 영화 열풍의 시초는 1990년 '장군의 아들'이다. '장군의 아들' 시리즈는 한국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열며 3부작 시리즈가 모두 대 성공을 거뒀다. 박상민 신현준 등 당시 신인들은 이제는 모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장군의 아들' 이후 특별한 작품에 등장하지 않아 팩션영화 열풍이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팩션영화 열풍의 시초가 된 작품은 2003년 '실미도'다. '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 684부대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사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실미도 훈련병들을 주인공으로 시대 속 아픔을 매끄럽게 그려냈다.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 민주화 시대의 암울한 역사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은 다양하게 변주됐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작품만 '그때 그 사람들' '효자동 이발사' 등이 있었다. 또 광주항쟁을 다룬 '화려한 휴가'도 주목을 받았다.

'왕의 남자'도 대표적인 사극 패션 성공작이다. 영화는 공길이란 광대가 왕에게 바른 소리를 했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역사책의 한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어 뼈대와 살을 붙여 완성됐다.


사극은 충무로에서 가장 각광받는 소재였다. 고증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천군' 삼국시대 사투리를 소재로 한 '황산벌' 등이 제작됐다.

지난해에 개봉한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세계 최초 다연발 로켓화포를 다룬 '신기전'이 흥행에 성공했고 조선시대 유명 화가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상상력을 다룬 '미인도'도 큰 화제가 됐다. 또 지난해 말을 장식했던 '쌍화점' 역시 팩션 영화였다.

올해는 조선 말 여걸 명성황후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덧붙인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24일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는 명성황후와 그녀의 호위무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승우가 호위무사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고 수애가 명성황후로 알려지지 않은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후반부 광화문 격투신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당시 풍광을 살려내 화려함을 더했다.

수애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역사 속에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명성황후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황후가 아닌 여자 민자영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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