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로 봤더니..'해운대' 쓰나미 5감체험

최보란 김수현 인턴기자 / 입력 : 2009.08.05 15:22 / 조회 : 2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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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CGV 7관 '4D플렉스' ⓒ사진제공=CJ CGV


폭풍우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 선원들이 거대한 파도와 사투를 벌인다. 배의 흔들림에 따라 좌석도 요동친다. 천장의 특수조명이 천둥 번개처럼 번쩍이고 얼굴에는 연신 물이 튄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CJ CGV상암 7관 ‘4D플렉스(4Dplex)’에서 만난 영화 '해운대'는 일반 극장에서 관람한 2D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좌석 앞에 설치된 물 분사기, 화면 좌우의 특수 조명 장치, 관람석 양측에 4개씩 부착된 대형 선풍기, 조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천장의 미러볼 등이 관객을 쓰나미가 밀려오는 해운대로 데려간다.

영화의 절정인 ‘쓰나미’ 장면에 이르면 차이를 절감할 수 있다. 2D영화를 볼 때는 쓰나미가 들이닥친 도시를 안타깝게 지켜봤지만, 4D영화관에서는 어느새 ‘메가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해운대의 피서객이 됐다.

스산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천장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좌석에 앉은 채로 쓰나미의 기운이 느껴졌다. 거대한 파도가 화면을 가득 덮치자 좌석이 마구 덜컹대며 얼굴에 물을 뿌렸다. 지진으로 사람들이 마구 넘어지자 좌석과 등받이에서 돌기가 올라와 엉덩이와 등을 쿡쿡 자극했다. 로맨틱한 장면에 이르자 아로마 향초 같은 달콤한 향기가 분위기를 더했다.


해운대는 4D용으로 제작된 영화는 아니지만 재난 영화 특유의 극적인 장면이 4D로 상영하는데 손색이 없다. 의자의 움직임과 진동, 바람, 물 분사 등의 효과를 적절하게 녹여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영화 도중 분사되는 물은 옷이나 얼굴이 젖을 정도는 아니다. 연기와 냄새도 바로 흩어진다. 콜라나 팝콘을 먹으면서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료는 팔걸이에 달린 거치대에 꽂아두면 좌석이 흔들려도 쏟아지지 않는다.

올 1월 CJ CGV상암에 오픈한 '4D플렉스'는 총 88석으로 일반 상영관(200석)에 비해 좌석수가 적다. 인터넷상에는 암표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4D영화의 좌석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매회 99% 육박한다.

이상규 CGV 홍보팀장은 “좋은 좌석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화요일 저녁’을 노려라"고 귀띔했다. 한 주간의 예매가 매주 화요일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람료는 2D화면과 4D효과 결합작이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특수 안경을 써야 하는 3D화면과 4D효과 결합작이라면 각각 1만5000원, 1만3000원이다. 2D화면은 3D화면에 비해 몰입도가 덜하다. 일반 영화와는 최대 7000원 차다.

CGV측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8월 중순 '아이스 에이지3:공룡시대'가 4D로 개봉될 예정이며 올해 안에 3개관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4D영화가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침체를 맞은 영화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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