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감독의 '오감도', 동성애-고교생 스와핑 눈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6.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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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감도'가 30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오감도'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민규동 변혁 유영식 오기환 등 중견 감독 5명이 에로스를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장혁 김강우 배종옥 김수로 김민선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 신세경 이시영 등 유명배우들이 출연료를 거의 받지 않고 대거 출연해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왕십리CGV에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큰 탓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다섯 감독과 11명의 배우가 참석한 탓에 감독과 배우로 나눠 진행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섯 단편들은 감독들의 성향에 따라 때로는 현실적으로, 때로는 환상적으로 에로스를 그려냈다. 변혁 감독의 'his concern'은 기차에서 만난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 장혁과 차현정이 '원 나잇 스탠드'(하룻밤 사랑)를 운명처럼 표현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나, 여기 있어요'는 수술을 앞둔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려 집 안에 숨바꼭질을 벌이는 이야기다. 김강우와 차수연이 예정된 비극에 힘들어하는 부부를 연기했다.


유영식 감독의 '33번재 남자'는 B급 영화 촬영장에서 감독을 둘러싸고 중견 여배우와 신인 여배우가 경쟁을 벌이는 내용. 배종옥이 중견 배우를, 김수로가 감독을, 김민선이 신인 여배우를 맡았다.

민규동 감독의 '끝과 시작'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여인의 이야기. 남편이 사고로 죽자 두 여자가 한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황정민과 엄정화, 김효진이 출연했다.

오기환 감독의 '순간을 믿어요'는 고교생 커플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자 애인을 바꾸는 스와핑을 벌인다는 내용. 신세경과 이시영 등이 고교생으로 출연했다.

각 영화들은 에로스를 주제로 한 영화답게 농염한 화면이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엄정화와 김효진의 동성애 베드신. 김효진은 황정민과 사도-마조히즘적인 베드신까지 펼쳐 지금까지 발랄했던 이미지와 180도 변신을 꾀했다.

이제 갓 대학교에 입학한 신세경은 처음으로 베드신 연기에 도전했으며, 이시영은 '우리,결혼했어요'의 연장선상에 놓인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다섯 작품 중 가장 독특한 작품은 유영식 감독의 '33번째 남자'. 배종옥의 베드신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영화 속 영화인 동시에 독특한 반전을 담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영식 감독은 "처음 이 영화를 시작할 때 10억원이란 예산으로 관객들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좋은 연기자들이 참여했고 각 감독들의 호흡이 달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혁 감독은 "'트랜스포머2'가 한창 상영될 때 이 영화를 관객에 선보일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면서 "얼마나 다양한 영화들이 있는지 관객들에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다섯 감독이 그린 독특한 에로스 영화 '오감도'는 7월9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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