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은 이제 그만? '두 아내'에 시청자 '냉담'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5.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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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일드라마 '두 아내'의 손태영 김호진 김지영(왼쪽부터) ⓒSBS


"방송이 불륜을 권하고 있다."

SBS 새 일일극 '두 아내'(극본 이유선 연출 윤류해)가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전작 '아내의 유혹'의 대히트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 드라마가 탄생할지로 큰 관심을 모았던 '두 아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지난 4일 첫 방송에서 13.0%(TNS미디어코리아)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던 '두 아내'는 그 주 마지막 방송인 8일에는 11.0%를 기록해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률이 떨어졌다.

지난 11일 14.6%의 시청률을 나타내 새로운 한 주의 시작과 함께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이내 상승세를 잃고 12일 13.0%, 13일 13.1%등을 기록,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방송3사 일일극 중 '꼴찌'라는 '아내의 유혹' 방송 당시 상상할 수 없었던 불명예도 덩달아 안게 됐다.

이제 갓 10회도 방송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아내'에 무리한 잣대를 들이대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작 '아내의 유혹'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방송 한 달 만에야 시청률 15%고지를 겨우 넘을 수 있었다는 것을 상기해 볼 때도 그렇다.


'두 아내'의 경우 김지영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 호평 등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평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손태영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다소 부정적이나 배역의 특성이나 앞으로 남은 100여 부 동안 불식시킬 가능성은 있다.

'두 아내'가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불륜'에 대한 시청자들의 냉담. '아내의 유혹'에 대해 '막장'이라는 극한 표현까지 써가며 불륜 소재를 비판했던 시청자들은 이제 더 이상 불륜에 관대치 않다. 이른바 학습효과인 셈.

'두 아내'의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 "또 불륜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시청자들은 방송 시작 후에는 "방송이라는 게 자꾸만 자꾸만 기를 쓰고 전 국민에게 불륜을 권하고 있다"(시청자 정**), "왜 SBS드라마는 다 이렇게 불륜에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내용이거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그런 내용뿐인지요"(시청자 김**)라며 거듭되는 불륜에 불쾌감을 호소했다.

기자와 전화통화를 가진 아이건강연대 김민선 사무국장은 "'아내의 유혹'도 문제가 많았지만 또 다시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은 문제라 본다"며 "해당 방송시간이 저녁 시간대 아이들을 포함한 전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TV 앞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고 꼬집었다.

'두 아내'가 전작 '아내의 유혹'이 던져준 고정 시청자와 불륜에 대한 피로감이라는 '성공의 모순'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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