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한국의 '브란젤리나' 되고파"

(인터뷰) 결혼 아이얻고 '인생의 3기' 사는지금 행복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3.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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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임성균 기자 tjdrbs23@


요즘 권상우의 이름 앞에는 그 어떤 호칭보다 '유부남', '아빠' 같은 수식어가 더 자주 달린다. 몸짱 미남 스타이자 한류스타로 인기를 누리던 그의 결혼과 득남이 그만큼 놀랍고 눈길 가는 소식이었기 때문일 터다. 탤런트 손태영과의 열애와 결혼, 출산 등은 그 자체로 갖은 추측과 화제를 낳았다.

이제 슬슬 다시 권상우를 배우라 부를 차례다. 그가 스크린에 돌아온다. 달콤하면서도 가슴 저릿한 멜로 영화를 들고서. 원태연 시인이 연출해 또 화제가 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다. '멜로킹'에게 너무 안일한 선택이 아니었냐 물었더니 "안전한 선택을 원했다면 이번 영화를 안했다"며 펄쩍 뛴다.


"그랬다면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좋은 감독님에게 '붙어' 갔겠죠. 저에게는 오히려 모험이었어요. 시인이 하는, 40일만 찍어 완성하는, 음반 제작자가 하는 영화잖아요. 다만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고, 이걸 잘 찍으면 충분히 공감을 얻겠다 생각했어요."

최루성 멜로지만 달콤한, 어딘지 판타지같은 사랑 이야기. 권상우는 "눈물이 나는 영화라는 게 좋았다"며 "저도 소녀팬 좀 확보하려고요. 드라마도 윤아랑 하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작품에서 권상우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라디오 DJ 케이 역을 맡았다. 대신 출연할 뻔 했던 멜로영화 '내 사랑 내곁에'의 루게릭병 환자와 묘하게 겹친다. 권상우는 "당시 결정은 작품의 문제도, 감독님과의 문제도 아니었다. 제작사와의 이견 탓이었다"며 "저도 아쉽다. 박진표 감독과는 꼭 다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감독님과 작품에서 배우로 보여지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솔직히 상도 받아보고 싶지요. 그러나 배우가 대중성도 무시하지 못하잖아요. 그걸 분리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요. 둘 다 얻고 싶지만 평가나 결과는 제 몫이 아니니까, 그냥 노력만 할 뿐이죠. 욕심 같아서는 이번 작품이 잘 돼서 권상우를 놓친 걸 후회하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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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임성균 기자 tjdrbs23@


권상우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얻은 지금을 자신의 인생 3기라고 표현했다. 1기가 무엇을 하던 '빵빵' 터지던 때였다면, 2기는 각종 사건사고에 시달리던 암울했던 시기란다. 새롭게 각오를 다진 지금, 권상우의 가슴은 의욕으로 가득하다.

"일본 팬이 떨어져나갔다고도 하는데, 결혼 뒤 열린 팬미팅에 1만2000명이 왔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모든 게 의연한 입장이죠. 지금 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진짜 제 팬이 아니겠어요? 모든 팬들이 저를 얼마나 알아서 좋아하시겠어요, 작품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거죠. 이젠 정말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손태영과의 결혼, 출산을 둘러싸고 폭발했던 가십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생각이란다. 권상우는 "결혼했다고 결코 이름값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보란듯이 예쁘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손태영씨와 저는 브란젤리나 커플로 콘셉트를 잡기로 했어요. 작품 활동도 더 공격적으로 하고,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때도 더 당당하고 예쁘게 나가고, 좋은 일도 하고요. 아이는 손태영씨가 둘째까지는 낳겠다고 했는데, 저는 셋째도 있었으면 해요.

이번 영화랑 드라마 '신데렐라맨'이 끝나면 당분간은 아빠로 올인할 생각이에요. 룩희는 자그마한 일에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바람이 있다면 축구선수를 했으면 하는데, 사주에 축구선수는 없다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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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임성균 기자 tjdrbs23@


'숙명'과 '못된 사랑'의 흥행이 다소 부진했던 만큼 권상우는 이번 영화로는 꼭 200만을 넘기고 싶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또 한가지 바람이 있다.

"이번 영화 보고 나오면서 관객들이 권상우와 결혼한 손태영이 부럽다, 권상우 같은 남자와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하고 싶어요."

에이 권상우씨, 어차피 '그림의 떡' 아닌가요? 권상우는 "그림의 떡이니까 작품에서만 맛볼 수 있잖냐"고 받아쳤다. 아빠와 유부남의 여유, 배우의 욕심이 더해진 웃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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