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쌍화점', 아직 배고프다③

[★리포트]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1.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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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주진모 주연의 '쌍화점'이 개봉 11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쌍화점'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인데다 2시간 13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이라는 약점을 넘어서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이 속도는 500만 관객을 모은 '과속스캔들'의 16일보다 빠른 성적이다.

그러나 아직 '쌍화점'이 가야할 길은 남았다. '쌍화점'은 순제작비 80억원이다. 손익분기점은 해외 선 판매를 고려했을 때 350만 정도다.


보통 영화는 개봉 후 약 3-4주 정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주 정도 기간을 두고 새로운 영화가 개봉을 하기 때문이다.

'쌍화점'의 관객몰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22일 설 연휴를 맞아 정준호 정웅인 주연의 '유감스러운 도시', 양조위 금성무 주연의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등이 개봉할 때까지 눈에 띄는 영화가 없다.

또 유일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이번 달에 개봉하는 영화는 대부분 15세 관람가다. 장르는 코믹, 액션 등 다양하지만 성인 관객들의 마음을 유혹할 부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쌍화점'은 파격적인 노출의 섹스신으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특히 관객들은 송지효와 조인성의 베드신은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의 수위를 보였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 같은 점으로 '쌍화점'이 고유의 영역을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영화 시장의 불황과 더불어 200만이란 숫자가 가진 의미도 남다르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4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아직 한국영화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영화의 극장관객 점유율은 42.5%로 2007년 50.9%보다 줄었다. 관객들의 꾸준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관객몰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기대되는 것은 '쌍화점'의 부가판권이다. 청소년관람불가의 영화는 케이블TV 등에서 부가판권 가격이 다른 영화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높은 부가판권 판매는 '쌍화점'의 손익분기점을 낮춰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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