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원, 日 3만5000 관객과 도쿄돔 빛냈다

도쿄(일본)=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12.24 13:39 / 조회 : 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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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류시원의 특별함이 빛난 3시간 20분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부터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류시원이 3만5000여 관객과 함께 '크리스마스 포 유' 공연을 진행했다.

도쿄돔은 1988년 완공된 실내야구경기장으로 일본 내 제 1의 공연 명소다. 엑스재팬과 SMAP, 아무로 나미에, 아라시 등 일본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그룹들과 롤링스톤즈, 에릭클랩튼, 스팅, 마이클잭슨, 빌리 조엘, 본조비, 엘튼 존, U2, 사이먼 앤드 가펑클, 마돈나, 셀린 디온 등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이병헌이 팬미팅을, 비가 공연을 한 차례 씩 진행한 바 있으나 이틀 연속 무대에 오른 건 류시원이 처음이다.

류시원은 이날 총 4부로 구성된 짜임새 있는 구성의 공연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1부에서 류시원은 공중에서 거대한 상자를 타고 내려와 팬들 앞에 선물처럼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탤런트 박광현이 부른 곡 '포에버'의 일본어 버전을 부르며 무대를 시작한 류시원은 이어 올해 발매된 정규 5집 수록곡 '도쿄 퍼즐'과 2006년 정규 3집 수록곡 '나가레보시(유성)'을 연이어 부르며 공연을 시작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넨 류시원은 "4년 전 JEPP 도쿄 이벤트 이후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류시원은 "다들 알다시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오늘 열심히 공연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시원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일본 전국투어 30회 공연을 진행하는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허리 디스크에 이상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크리스마스 포 유' 공연은 2년 전부터 기획된 공연이었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이유로 이번 공연을 감행했다.

류시원은 2부 공연에서는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렛츠 겟 스노우(렛츠 겟 투게더)'란 곡으로 2부를 시작한 류시원은 '온리 원'과 '아이오 구다사이(사랑을 주세요)', '아이스베키모노요(사랑해야만 하는 사람)'. '아이시떼루(사랑해요)'를 부르면서 한 명의 여성 댄서와 운명적인 만남부터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특히 그는 '아이오 구다사이'를 부르는 동안 키스신을 연출하기도 해 많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3부 무대는 106명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해 무대를 가득 메웠다. 106은 류시원의 생일인 10월 6일을 의미하는 숫자로 일본 내 류시원의 팬 사이에서는 '106=류시원'이라는 공식이 통할 정도다. 그간 일본에서 발매한 음반의 타이틀곡을 모아 다수 선보인 류시원은 공연 중간 "감기에 걸렸어도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아픈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말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드럼 연주를 선보이며 등장한 4부에서 류시원은 아픈 허리를 이끌고 여섯 곡의 댄스 메들리를 부르기도 했다. 파란 재킷과 검은 바지를 입고 등장한 류시원의 안무를 보며 3만5000여 팬들은 류시원의 상징인 주황색 야광봉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류시원은 "무대가 크니까 왔다 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앞으로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는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럼 솔로 연습을 했지만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한 류시원은 "오늘은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건강을 못 지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40여 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싱글 8집 수록곡 '크리스마스 포 유'를 부르며 퇴장한 류시원은 앙코르를 청하는 팬들의 박수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히마와리노 랩소디(해바라기의 랩소디)'와 '아리가또우(고마워)'를 부른 뒤 류시원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속상하다"고 말하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류시원은 "여러분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기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올해는 여러 가지로 운도 없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여서 죄송하다. 내일 공연은 더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잘 하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총 3시간 20분이 걸린 공연의 대장정은 류시원의 오리콘 차트 1위곡 '사쿠라(벚꽃)'으로 마무리 됐다.

류시원의 공연은 내용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한류스타로서 류시원의 힘을 느끼게 하는 풍성한 공연이었다.

첫 무대부터 50명의 댄서들이 함께 등장해 폭 300m가 넘는 무대를 가득 채웠고 3부 공연에서는 106명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해 압도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3만 5000여 관객은 공연 내내 주황색 야광봉을 들고 기립해 류시원을 응원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시원은 23일 공연에 이어 24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열어 총 7만 여 관객을 동원해 '코리아 프린스' 류시원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류시원은 '크리스마스 포 유' 공연을 마치고 일단 귀국해 집중적인 디스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내년 1월에는 일본 음반 녹음 작업을 시작하며 상반기에는 드라마를 통해 4년 만에 국내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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