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채21기' 문상훈 "한때 조용필 경호맡기도"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8.10.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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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1기 공채 탤런트 문상훈 ⓒ송희진 기자 songhj@


"11년을 기다렸다. 이제 시작이다."

최근 175대 1에 달하는 경쟁을 뚫고 KBS 공채 탤런트 21기가 선발된 가운데 이 날을 11년 동안 기다려온 사나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문상훈(27).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KBS 공채 21기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 많은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3개월의 연수 기간후 KBS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의 꿈을 실현할 문상훈을 만났다.


문상훈이 연기자로 데뷔한 해는1997년. 17세, 소년 문상훈은 당시 KBS에서 전파를 탄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시트콤으로 TV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문상훈은 한 연예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이라는 계약기간 동안 왕성히 활동하지도 또 주목받지도 못했다. 상처와 방황으로 5년이라는 세월을 흘려보냈다. 이후 진로를 고민하면서 전문경호원도 경험해 봤다. 약자인 누군가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몹시 끌렸다고 설명했다. 가수 조용필의 경호를 맡기도 했었다.

이도 잠시였다. 못 다 피운 연기자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 국내 웬만한 연예매니지먼트사는 다 방문했다. 하지만 그에게 맞는 소속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1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KBS라는 곳에서 둥지를 틀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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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1기 공채 탤런트 문상훈 ⓒ송희진 기자 songhj@


"아직도 내가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다. 1차, 2차 시험을 볼 당시 평소 내가 지닌 능력의 10분에 1도 발휘하지 못했다. 대사도 다 까먹을 정도로 긴장됐고, 떨렸다. 기대도 없었다.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KBS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함께 지원한 친한 동생(강수한)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두 사람 모두 합격됐다는 전화였다."

문상훈은 당시의 감격을 '믿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97년 데뷔이후 대학교 재학시절 연극무대에 선 경험을 비롯해 오늘이 되기까지 그는 연기력을 갈고 또 닦았다. 준비된 신인이다. 그렇기에 그의 꿈은 남다르다. 주연이 되기보다는 작은 역할이라도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길 희망하고, 일약 스타가 되기보다는 천천히 도약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나로 인해 울고 웃는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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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1기 공채 탤런트 문상훈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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