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 "한국에서 여자감독, 데뷔하기 힘들어"

부산=김건우 기자 / 입력 : 2008.10.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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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화제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여성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아주담담 '한국의 여성감독들'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 '푸른 강은 흘러라' 강미자 감독,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부지영 감독, '그녀들의 방' 고태정 감독이 함께 했다.


임순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영화 현장 내에서는 남녀 차별에 관해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 없다. 현장의 스태프들이 다른 분야보다 젊고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그럼에도 '입봉'(데뷔) 하기는 너무 어렵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제작자와 투자자를 만나야 하지만 여자 감독들은 남자감독에 비해 네트워크가 약하다"며 "남자들은 술을 함께 마시거나 운동을 하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임순례 감독은 "영화감독은 3D 업종이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 "여자들이 남자보다 체력을 약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헬스클럽을 이용하라"고 말해 관중을 폭소케 했다.


이날 참석한 여성감독은 임순례 감독의 이 같은 말에 대체로 동의하며, 영화 현장에서 남녀차별은 없지만 남자 스태프들과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경미 감독은 "우리나라 남자들은 군대에서 겪었던 경험이 조직을 움직일 때 영향을 준다. 여자가 리더가 되기 위해 정서상 낯선 경험들이 있었다. 가령 여자들은 수직상하 체계보다 합리적인 조직을 선호하는 것에서 남자 스태프들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태정 감독은 "영화 아카데미에는 영화 전공자보다 비전공자가 더 많다"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일을 경험해보라"고 말했다.

'아주 담담하고 아주 뜨거운 영화인들과의 대화'라는 의미의 '아주담담'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총 13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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