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착맨 머큐리맨..아시아에도 슈퍼히어로가 있다

세계방향으로 '홍길동전',' 치착맨', '머큐리맨'

이 세상은 '배트맨'과 '스파이더맨'만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에는 아시아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들이 있다. 그들이 부산을 찾아온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27일 "올해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될 특별기획프로그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아시아의 슈퍼히어로'다. '아시아의 슈퍼히어로'는 아시아 각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슈퍼히어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대표로는 '홍길동'이 선정됐다. 줄거리는 허균의 국문소설 '홍길동전'을 그대로 옮겼다.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전'은 1967년에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이다. 영화 필름이 보존되지 않아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것을 2007년 말 우연히 필름의 소재를 파악해 복원했다.

이 영화는 당시 실사 영화 제작비의 10배에 가까운 거금 5400만 원이 투입됐었다. 1967년 1월 27일 개봉 당시 일주일만에 10만 관객을 끌어 모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의 히어로로는 '치착맨'이 선정됐다. '치착맨'은 도마뱀맨을 뜻한다. 소심했던 주인공이 정의의 사도 '치착맨'이 되어서 도시를 지킨다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이다. 특이한 것은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한다면 '치착맨'은 도마뱀의 특성을 이용해 혀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2006년에 제작된 '치착맨'은 말레이시아 영화 최초로 40% 컴퓨터그래픽(CG)이 사용돼 화제를 모았고,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속편 '치착맨2'다.

아시아 괴수 영화의 선두주자였던 일본에서는 '월광가면'이 한국을 찾는다. 월광가면은 모든 생명체를 말살 시키는 신형 폭탄을 뺏으려는 악당과 수수께끼의 히어로 월광가면의 대결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일본 TV보급 초창기, 영화 업계가 TV에 작품 공급을 중지하면서 TV 방송국들이 차례로 독자적인 드라마를 제작할 때 만들어진 최초의 TV 히어로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의 가면 히어로 장르의 시조를 만나고 싶다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월광가면'은 어떤 특수한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선글라스에, 터번과 복면, 망토로 몸을 감춘 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악을 물리친다.

'월광가면'과'인프라맨'

홍콩에서 찾아온 '슈퍼 인프라맨'은 '영웅본색'으로 홍콩 최고의 무비스타로 떠올랐던 이수현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인프라맨'과 몬스터를 이용해 지구를 정복하려는 데몬 군단의 싸움을 그린다. 인프라맨은 태양열로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번개 주먹과 투시 능력을 사용한다.

태국을 지키는 히어로는 '머큐리맨'이다. 용간한 소방관이 사고를 당한 후 수호천사의 힘으로 머큐맨이 된다는 줄거리. 특히 '옹박'을 뛰어넘는 킥복싱 시퀀스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아시아에도 할리우드의 '원더우먼'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필리핀의 영화 '다르나'다. 지엠에이(GMA)방송국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다르나'는 유치하지만 필리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사이의 슈피히어로'에서는 '끄리쉬', ''라스틱맨' 등 총 11편의 영화를 통해 서구에서 유입된 '슈퍼 히어로'라는 장르가 아시아 각국의 역사, 정치, 문화,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형되었는가를 살펴본다.

이외에도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의 흐름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애니아시아 ! :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약3'과 '아시아 감독들의 뮤직비디오', '2008 아시아의 옴니버스 영화' 등을 준비했다.

또 지난해 칸 영화제의 주요 부문상을 석권한 루마니아 영화를 재발견할 수 있는 '루마니아 뉴웨이브'가 마련됐다.

그리고 '타비아니 형제 회고전'을 통해 르네상스 미술을 영화 속에 삽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탈리아 현대사의 첨예한 이슈들을 독특한 화법으로 꾸준히 탐구해온 거장 타비아니 형제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