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in 다이어리]'학교2,3'‥팬클럽의 탄생③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8.07.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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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학교 3'에 출연한 이동욱의 모습 <사진제공=하.천.욱>


'학교2,3'‥팬클럽 탄생③

KBS 2TV '학교2'에 중간 투입됐다. 좋은 기회였다. 단막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회가 길어지는 드라마의 연결에 대해 잘 몰랐다. 내게는 새로운 체험이었다. '학교'는 내게 진짜 학교 같았다. 출연자들이 다 또래였기 때문에 촬영에 부담이 전혀 없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동료 출연자가 경쟁자라기보다는 정말 같은 학교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많았다. '학교 2' 첫 촬영 날, 낯가림이 심한 탓에 걱정을 참 많이 했다. 모든 출연자의 이름을 외웠다. 이름을 부르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동료들은 나를 친근하게 대해줬고 금방 친해졌다.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 당시 만난 친구들이 하지원, 심지호 등이다. '학교 2'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학교 3'가 기획됐다. 내가 중간에 투입된 캐릭터라 아직 시청자에게 못다 한 얘기가 있다고 감독님은 설명했다. 고민했다. '학교 2'에 복학생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학교3'까지 하게 되면 2년 정도 뒤처진 느낌에서다.

결국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학교 3'에 출연했다. 1년 정도 하면서 진짜 많이 배웠다. 방송용어라든가 방송인끼리 쓰는 표현 등등이다. 당시 어머님이 차로 촬영장까지 태워주셨다. 그게 아니면 스태프와 함께 버스를 타고 다녔다. 코디네이터도 없어서 동대문 가서 직접 옷 사고, 아니면 내가 평소 입는 옷을 입었다. 당시의 경험은 소중했다.


안타까운 건 그때 함께 했던 분 가운데 조인성 박광현 장태성 이인혜를 제외하곤 활동을 하시는 분이 별로 없다. 안타깝고 아쉽다. 언제 만나더라도 반가울 것이다. 정말 우리는 같은 반처럼 지냈다.

'학교'에 출연하며 고등학교를 계속해 1년씩 더 다닌 느낌이다. '학교'에서 내가 연기한 '이강산'을 통해 처음으로 팬이 생겼다. 실제 학교에서 진행되는 촬영장엔 언제나 동료들을 보러온 팬들이었다.

어느 순간 나를 보러 촬영장에 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팬이 생긴 느낌이란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때 그 친구들 가운데 지금의 팬클럽회장이 있다. 이 친구들, 이제는 나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

이 글은 1988년 MBC '베스트극장'부터 지난 20일 종영된 MBC '달콤한 인생'까지 연기생활 10년차 배우 이동욱이 직접 쓴 일기입니다. 지난 24일부터 매일 아침 스타뉴스를 통해 총 10회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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