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일색 박정금' 결말은 "넓은 의미의 가족"

일산(경기)=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6.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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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선 PD가 MBC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연출 이형선)의 결말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잃어버렸던 아들 지훈이를 되찾고 사여사(이혜숙 분)가 불구가 되면서 박정금(배종옥 분)의 복수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박정금'에는 되찾은 아들 지훈이가 박정금의 완전한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고, 박정금을 사이에 둔 용준(손창민 분)과 경수(김민종 분)의 삼각관계가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형선 PD는 "우리 드라마의 바탕은 '가족'"이라면서 "드라마의 마지막에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넓은 의미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사여사가 물론 악인(惡人)이기는 하지만 이미 불구가 된 것으로 천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법적으로도 지훈이를 찾아놓고 정금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그저 방임의 죄이고, 사기도 직접 꾸민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죄할 것이 별로 없다"고 사여사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어 이 PD는 "권선징악이라는 결말도 좋지만 그러면 지금까지의 드라마보다 더 나아가는 것이 없지 않느냐"면서 "지금은 사여사도 잘못을 뉘우치고 있기 때문에 정금이 사여사를 용서하는 결말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가와 나는 생명에 대한 기본철학이 비슷하다"며 "누구나 알고보면 다 불쌍한 존재이고 그런 의미에서 사여사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느냐"고 말했다.

"100% 선하거나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이형선 PD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믿고 있으며 홈드라마다운 평화로운 결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PD는 영화 '올드보이'에 나온 최민식의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라도 살아갈 권리는 있지 않나"라는 대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결말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0%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의 효녀드라마 노릇을 하고 있는 '천하일색 박정금'은 3회 추가연장을 검토해 오는 8월 초 종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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