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첫사랑 같은 영화를 하게 됐어요"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5.20 23:58 / 조회 : 19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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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20일 프랑스 칸에 위치한 마제스틱 호텔에서 열린 '1949' 발표회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톱스타 송혜교가 남몰래 제61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오우삼 감독의 차기작 '1949'에 출연하기로 한 그녀는 영화사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칸에 도착했지만 호텔방에 꼭꼭 숨어있어야 했다.

20일 오전10시30분(현지시간) 칸영화제가 한창인 마제스틱 호텔에서 가진 오우삼 감독과 프로듀서 테렌스창의 차기작 발표 기자회견에 송혜교가 나타나자 중화권 취재진은 화들짝 놀란 표정이었다. 오우삼 감독이 19일 칸에서 가진 '적벽' 제작보고회에서조차 송혜교의 출연 소식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상대역인 중국배우 장첸과 기자회견에 나타난 송혜교는 세계적인 거장과 작업을 한다는 데 잔뜩 상기된 모습이었다.

송혜교는 "오우삼 감독이 '황진이'를 보고 연락을 해왔다"면서 "존경하던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하게 돼 무척 영광"이라고 말했다. 송혜교는 '가을동화' '풀하우스' 등으로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터라 이날 중화권 취재진은 오우삼 감독이나 장첸보다 송혜교에게 질문을 집중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송혜교의 기자회견 내용과 이후 별도로 가진 인터뷰를 종합했다.

-오우삼 감독의 차기작 '1949'에 출연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너무나 유명한 감독님과 장첸씨와 연기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 한편으로는 떨리고 흥분되기도 하다. 내년에 영화를 멋지게 완성해 보여주고 싶다.

-오우삼 감독으로부터 언제 제의를 받게 됐나.

▶지난 1월 오우삼 감독님이 '황진이'를 잘봤다며 연락을 해왔다. '황진이' 속의 이미지와 '1949' 속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하셨다. 이후 시나리오를 받게 됐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장첸씨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만났다.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몰랐다.

-'1949'는 어떤 내용이며, 무슨 역을 맡았나.

▶이 영화는 1949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세 커플이 등장하며 나와 장첸씨가 그 중 하나이다. 상하이에서 부유하게 살다가 전쟁 와중에 남편을 잃고 대만에 오게 된다. 그러다 장첸씨를 만나 또 다른 인연을 맺게 된다.

-시대극인데 인물 연구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라 숙제이긴 하다. 자료를 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 찍는 영화라 기분이 무척 좋다. 훌륭한 배우들이 더 합류할 계획이라 내게는 첫사랑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오우삼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었나.

▶'첩혈쌍웅'을 아주 좋아한다. 남들은 액션영화라고 하느데 나는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사랑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실 것 같다. 무척 기대된다.

-중국인 역이라 중국어 대사를 해야 할텐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중국어 뿐 아니라 영어 대사도 있다. 아직 정확한 시나리오가 나온 것이 아니라 준비 중이다.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다.

-표민수 감독의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일정이 겹치지는 않나.

▶표민수 감독님의 드라마는 7월초부터 촬영에 들어가 올해 마무리할 것 같다. '1949'는 연말부터 촬영해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오우삼 감독과의 작업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내가 홀로 이 영화를 이끄는 게 아니라 유명한 배우들이 더 많이 출연하게 돼 있다. 한국인은 나 혼자 뿐이지만 부담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찍으려 한다.

-17일 칸에 도착했는데 일절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오우삼 감독님이 기자회견까지 절대로 외부에 노출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동사서독' 파티 때 감독님을 따라 잠시 간 것 외에는 호텔에 줄곧 있었다. 기자와 절대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21일 귀국할 계획이라 오늘 하루는 이제 마음껏 영화제를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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