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사실적" vs "비현실적"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5.15 07:07 / 조회 : 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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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세계를 그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 연출 김도훈)에 대한 사실성 논란이 첫회부터 불거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1회에서는 사회부 2진 서우진(손예진 분)의 좌충우돌 취재기가 빠른 호흡으로 그려졌다. 시청자들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긴 머리를 질끈 묶고 현장을 누비는 손예진에 합격점을 보내고 드라마의 짜임새에 환호를 보냈지만 '사실적인 묘사'라는 반응과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극중 서우진은 긴급하게 사건 리포트를 즉석에서 1분 늘리는가 하면, 다방 레지로 변장하고 탈주범이 숨어 있는 모텔방에 잠입, 단독 인터뷰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찰이 취재 테이프를 가져가자 사회부 온 기자들이 경찰을 구슬려 테이프를 회수하는가 하면, 극중 사회부 경찰기자 최고참인 '캡'이 술을 마시다 경찰서장을 폭행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시청자들은 "리얼하다", "이것이 전문직 드라마의 진수"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맨 손예진 역시 "역시 손예진"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실제 보도국의 모습을 그리기 위한 묘사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사회부 경찰기자 최고참을 '캡'이라고 부르거나, 언제 뉴스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기하면서 취재하는 이른바 '뻗치기'도 사회부 기자 생활의 단면이다. "기자들은 맨날 경찰만 잘못했다고 한다"는 경찰들의 푸념, '캡'이 물러난 것을 두고 "캡을 날렸다"고 투덜거리는 모습 역시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과장된 측면도 많다. '캡'이 함께 술을 마시던 경찰서장을 폭행하고도 이를 유야무야 무마하거나, 현상금까지 걸고 경찰이 쫓고 있는 범인에게 몰래 다가가 취재한다는 묘사는 실제 기자들의 생활과는 크게 동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시청자들 역시 이를 지적했다. 특히 경찰서장 폭행 등 과도한 경찰 비하는 지켜보기 민망했다는 의견도 드라마 게시판에 속속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너무 허무맹랑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기자들의 특권의식을 포장하려 들지 말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좋은 모습만 보여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기자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의깊은 연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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