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女배우, 2008년은 男배우 변신이 '대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1.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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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여배우들의 변신에 대한 욕구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었다.

김혜수 송혜교 김태희 이미연 한채영 강혜정 등 A급 스타로 지명도가 높은 이들 여배우들은 비록 흥행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지만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해 자기와의 싸움을 벌였다.


2008년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남자배우들의 변신이 주목된다.

우선 31일 개봉하는 정윤철 감독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전지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사실 황정민의 '원톱 영화'에 가깝다. 이 작품은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사나이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영화 말미에 과거까지 드러나면서 온전히 황정민에 초점을 맞춘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물구나무서기로 지구와 태양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등 황정민의 분투는 예고편은 맛보기라고 할 정도로 눈부셨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 달 여동안 촬영이 늦어지는 등 내홍을 겪었던 '눈에는 눈,이에는 이'는 곽경택 감독의 합류로 진영을 재정비해 현재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석규-차승원의 변신이다. 그동안 점잖은 역을 맡았던 한석규는 조폭보다 더 악랄한 형사로 등장하며 차승원은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냉철한 범죄조직 보스를 연기해 마치 영화 '히트'의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같은 구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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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와 송승헌, 두 한류스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숙명'에서는 착한 남자에서 나쁜 남자로 변한 권상우가 주목된다. '못된 사랑' 이전 차기작으로 고심을 하던 권상우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악역이라는 데 큰 매력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나쁜 놈으로 변한 이병헌에게 관심이 쏠린다. 송강호와 정우성이 기존의 캐릭터와 비슷한 이상한 놈과 좋은 놈을 그리는 반면 이병헌은 조선과 만주를 주름 잡는 악당 중의 악당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미소 왕자'로 불리는 이병헌이 얼마나 사악한 미소를 보여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하 감독과 '비열한 거리' 이후 또 다시 인연을 맺는 조인성이 얼마나 스크린에서 매력을 발산할 지도 여성팬들의 큰 관심사이다. '쌍화점'에서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데다 주진모와 격렬한 키스신이 예고돼 있으며, 아직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여자배우와도 농염한 베드신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강우석 감독과 '공공의 적3-강철중'으로 또 한 번 호흡을 맞추는 설경구는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몸불리기에 들어가 외형부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공공의 적' 이후 다양한 역에 도전해 온 설경구는 강우석 감독과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변신을 꾀했던 여배우들은 새로운 도전에는 성공했으나 흥행에서는 수난을 겪었다. 과연 올해 출사표를 던진 남자배우들은 변신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2008년 영화계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잣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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