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 영화는 꼭 챙겨보자

[스타★리포트]올 댓 PIFF③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09.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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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호'


64개국 275편.

오는 10월4일 막을 올리는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나는 장단편영화들의 숫자다.


'아시아 영화의 창', '뉴 커런츠',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영화 회고전', '와이드 앵글' 등 11개 섹션에서 상영되는 이들 영화 가운데에는 월드 프리미어 및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92편이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기도 한다.

개막작 중국 펑 샤오강 감독의 '집결호'를 시작으로 12일 폐막작으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가 상영되기까지 관객들은 즐겁고도 유쾌한 좋은 작품 찾기에 빠져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영화를 보기란 쉽지 않은 일. 게다가 차일피일 미뤄둔 인터넷 예매가 벌써 다른 사람들에게 그 선수를 빼앗겼을 수도 있다. 인터넷 예매분은 모든 상영작의 50% 수준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영화제의 막이 오르는 대로 각 상영관 티켓 발매 창구로 달려가심은 어떨까.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볼 만한 추천작을 소개한다.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개설된 프로그래머 가이드도 영화를 고르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 집결호(개막작)

1948년 겨울, 중국의 인민해방군과 국민당 군대가 회해와 방부에서 벌이는 전투를 배경으로 한 전쟁 휴먼드라마. 인민해방군의 한 장교와 그가 이끄는, 이제는 46명 밖에 살아남지 않은 병사들의 이야기다. 참혹한 포연의 와중에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인간애가 펑 샤오강 감독의 연출력으로 살아난다. 한국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스태프가 특수효과 부문에 참여, 실감나는 전투신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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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M'과 '빨간 풍선' 그리고 '881'(갈라 프레젠테이션)

월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과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올해 신설됐다.

'M'은 이명세 감독의 신작이다. 청춘스타 강동원과 공효진, 이연희가 주연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첫사랑이 남긴 아픔과 상채기를 미스터리한 방식으로 되돌리는 이야기는 망각과 현실, 허구의 세상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많은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영상 세계를 구축해온 이명세 감독의 또 다른 스타일이 궁금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빨간 풍선'으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 줄리엣 비노시 등이 주연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목소리 연기자와 아들, 그리고 그를 돌보는 영화학도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초월하는 인간관계의 모습을 통찰하고 있다.

'881'은 싱가포르의 로이스탄 퇀 감독의 연출작으로 내년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싱가포르 출품작이기도 하다. 유명 가수를 꿈꾸지만 경쟁그룹과 뒤엉키며 벌이는 주인공의 해프닝이 뮤직컬 형식에 담겨 흥미롭게 펼쳐진다.

#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에드워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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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세계 영화계는 또 하나의 거장을 떠나보냈다. 대만 출신 에드워드 양 감독은 그렇게 안타까움과 작품의 향취를 남기고 세상과 이별했다.

그 향취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켠을 채운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특별전 '에드워드 양:타이베이의 기억'이 마련돼 관객의 추억을 되새긴다.

'하나 그리고 둘'은 그의 대표작이자 유작. 하나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대만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각 세대간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외에도 '광음적 고사', '타이베이 스토리',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마작' 등이 선보인다.

# 거장은 살아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거장들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 건재한 힘을 확인하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클로드 를루슈의 '역의 로망', 켄 로치의 '자유로운 세계', 피터 그리너웨이의 신작 '야경', 구스 반 산트의 '파라노이드 파크' 등의 영화가 풍성한 상영작 라인업을 더욱 두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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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로망'


'역의 로망'은 성공한 여성작가와 그의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자유로운 세계'는 두 명의 실업자가 이주 노동자를 이용해 사업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가오는 대가의 엄혹함을 그렸다.

'야경'은 화가 렘브란트의 삶을 토대로 한 거장을 파멸로 이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파라노이드 파크'는 10대 소년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 심리를 따라간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이자 '아시아 작가 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그 세 번째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작품을 특별전으로 선보이는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이 옴니버스 영화 '페르시안 카펫'에 힘을 더했다.

# 클로즈드 노트

'고'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작품. 짝사랑하는 남자를 보며 가슴 설레는 카에와 이사한 집에서 그가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 속 이야기가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하기까지 과정과 함께 따스한 정서와 감성으로 그려졌다.

#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모두 합쳐 전교생이 6명 밖에 되지 않는 시골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박하면서도 코믹한 이야기. '린다 린다 린다'로 국내 관객에게도 낯익은 일본 야사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연출작으로 전학온 소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녀들 사이의 질투와 우정이 얼굴에 살며시 웃음을 띄우게 한다.

# 4개월, 3주 그리고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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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연출작으로 차우셰스쿠 독재 치하에서 불법 낙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친구의 낙태를 도우려는 여자의 눈에 비치는 비밀경찰의 부조리와 삶이 주는 거대한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하며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 마부

배우인 고 김승호의 연기가 살아숨쉬는 작품. 한국영화 회고전 가운데 하나로 마련된 '김승호:아버지의 얼굴, 한국영화의 초상' 상영작 중 하나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기도 한 영화는 짐수레를 끌며 집안을 이끄는 홀아비 마부의 애환과 아픔, 가족애를 그린 이야기로 김승호가 그려내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을 울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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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


이 밖에도 '로맨스 빠빠', '박서방', '돼지꿈' 등 김승호의 대표작이 소개된다.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폐막작)

지난 1일 일본에서 개봉되기도 했지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더욱 빛을 발한다. 1995년 TV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한 작품의 극장판이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 등이 기획한 새로운 극장판 4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로 인류의 절반이 사라지는 참극 끝에 14살 소녀가 벌이는 모험과 인류를 구하려는 노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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