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여자들끼리 시기·질투? 그런거 몰라요"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08.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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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소녀시대 ⓒ홍기원 기자 xanadu@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편집국 사무실이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여자 슈퍼주니어’로 데뷔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10대 여성그룹 소녀시대(少女時代)와 첫 만남을 가졌다. 소문답게 역시나 하나같이 풋풋한 아름다움이 물씬 풍겨난다. 윤아(17) 수영(17) 유리(18) 서현(16) 제시카(18) 써니(18) 태연(18) 효연(18) 티파니(18), 하나같이 순수한 모습 그대로다.

소녀시대는 고등학교 1~3학년생으로 구성된 10대 여성그룹으로, 나이가 주는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 첫 번째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발표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트레이닝을 받아온 이들은 신인이지만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10대 특유의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소녀시대는 2007년 가요계 ‘최고신인’ 자리를 꿈꾼다.

“여자 9명, 시기ㆍ질투가 많을 것 같다고요?


4인조, 5인조, 많게는 6인조도 있었지만 9인조는 처음이다. 그것도 여자가 아홉 명이다. 이들의 데뷔 소식에 적잖은 사람들이 시기와 질투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왜일까.

이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많은 그룹들이 멤버들 간의 불화로 해체의 길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녀시대는 비슷한 나이의 여자가 아홉이다.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시기와 질투요? 다른 팀은 잘 몰라도 저희는 걱정 없어요.(웃음) 여자가 아홉 명이라고 시기, 질투를 많이 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다들 털털한 성격에 얼마나 서로를 잘 챙겨 주는지 몰라요. 한 명만 없어도 누구 어디 있냐고 찾고 난리라니까요. 하하하.”

진심이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몇 년간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가수로 데뷔할 날을 꿈꿨다. 그런 이들에게 ‘시기’와 ‘질투’는 사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인만큼 힘을 합쳐 정상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

“어떤 분들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하시지만, 사람이 많은 덕에 너무 든든해요. 외로울 날도 없고요. 또 다들 두루두루 친해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전혀 없어요.”

물론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소녀시대는 9명이라는 커다란 몸집 때문에 불편할 때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단점이라면 화장실이 2개라는 거?(웃음) 여자잖아요. 화장실 쓰는 시간도 길고.. 그래서 공평한 방법을 찾아냈어요. 가위바위보! 아무리 봐도 이것만큼 세상에서 공평한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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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소녀시대 ⓒ홍기원 기자 xanadu@


작은 꿈이라면 ‘10대의 아이콘’이 되는 것!

사람이 많다보니 이런저런 탈도 많지만, 소녀시대는 꿈이 있다.

“연습생 시절을 함께 겪고 나니 각오가 남달라요. 우선 작은 꿈이라면 ‘10대 아이콘’이 되는 거죠.”

소녀시대는 '여자 슈퍼주니어'란 별칭 덕에 데뷔전부터 크게 이슈화 됐지만 이제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저희가 다 10대잖아요. 그냥 친근한 친구처럼 10대들에게 다가갔으면, 또 어른들에게는 귀엽고 깜찍하게 보였으면 해요. 그러면서 ‘10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면 금상첨화죠.

물론 더 큰 목표는 이름이 소녀시대니까 한국을 소녀시대로, 아시아를 소녀시대로,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소녀시대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서 소녀시대는 자기들만의 구호도 만들어놨다고 털어놨다. 서로를 격려할 때면 ‘파이팅’이 아닌 ‘지금은, 소녀시대’를 외친다고.

"9명인만큼 각자의 매력이 다 달라요. 가수로 확실히 자리 잡은 뒤 연기자, DJ, MC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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