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혁 "1집 활동 돈없어 포기, 자신감만으론…"

첫번째 디지털싱글 '사랑이 그래요' 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7.05.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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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디지털싱글 '사랑이 그래요'를 발표한 오종혁.
세상이 늘 무지개 빛깔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의 이런 바람과 달리 세상은 종종 매서운 바람을 안고 온다. 오종혁이 지난해 말 남성그룹 클릭비의 리드보컬에서 솔로로 변신했을 때도 그랬다. 오랜 시간 말 그대로 절치부심하며 만든 음반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접어야 했다.

사실 그의 솔로데뷔곡 ‘죽을만큼’은 각종 온오프라인에 공개돼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역시 보컬답다’ ‘발라드곡도 잘 어울린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종혁은 팬들의 따뜻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음반활동을 포기해야 했다.


왜 그랬을까.

"현실을 확실히 알았으니까요. 마음 같아서는 활동을 6개월 정도 하고 싶었어요. 어렵게, 최선을 다해 만든 음반이니까 되도록 많은 빛을 보게 하고 싶었죠. 하지만 더 활동을 고집했다가는 음반제작을 도와준 형들이 모두 빚더미에 올라앉았을 거에요."

오종혁은 1집을 발매할 당시 클릭비 멤버였던 우연석, 지인 한명과 힘을 합쳐 회사를 설립했고 살림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현실은 현실’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모든 게 준비돼 있는 상태가 아니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저희가 나이도 어려서 투자를 받기도 어려웠죠. 기본적으로 불황을 안고 가는 상황에서 섣부른 자신감만으로 도전하는 건 상당히 힘든 것 같아요."

인생공부를 확실히 하는 시간이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솔로 1집 음반을 만들 때는 자신감이 넘쳤는데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점점 자신감을 잃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결국 오종혁과 우연석 등이 만든 회사는 싸이렌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고, 그는 좀 더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그의 음악적 발전을 이끌어줄 뮤지션과 홍보를 담당해줄 매니저 등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그의 말처럼 바람막이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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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디지털싱글 '사랑이 그래요'를 발표한 오종혁.
그리고 약 5개월 뒤 오종혁은 솔로 1집의 아픔을 딛고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사랑이 그래요’를 만들었다.

“회사가 생기고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솔직히 작년에는 혼자한다는 게 굉장히 두려웠는데 이제는 한결 편안 마음으로 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지난번에 아쉽게 음반을 접었기 때문에 스스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커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활동하고 싶어요.”

아픈 만큼 성장한 오종혁, 음악적으로도 깊이를 더 했다. 타이틀곡 ‘사랑이 그래요’는 더 네임과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성훈이 공동 작곡을, 휘성이 작사를 했다.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들의 만남답게 아름다운 발라드가 탄생했다.

“이제 팬들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됐어요. 믿음이 가는 사람들과 좋은 노래가 있으니 이제 저만 노력하면 되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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