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세 소녀, 변태 선생님에게 '펀치'를 날리다

박민지 이은우 이슬비 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7.03.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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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은우 박민지 이슬비. ⓒ홍봉진 인턴기자


좋아하는 남자애 앞에서 선생님에게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그 선생님은 종종 여학생들을 더듬는 못된 짓을 일삼는다!

그렇다면 참고 있어야 할까? '펀치 스트라이크'의 세 소녀는 서슴없이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


2일 영화 전문 케이블채널 '채널 CGV'에서 방영되는 자체 제작 영화 '18'(에이틴)의 첫 번째 작품 '펀치 스트라이크'(감독 유은정)는 '광견'이라 불리는 선생님에 대항하는 세 명의 여고생 이야기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담았다.

영화 '제니, 주노'의 박민지를 중심으로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이승연의 숨겨진 딸로 등장했던 이슬비,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귀신 이야기'의 이은우가 광견 선생님에게 복수를 퍼붓는 여고생 삼총사를 연기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 Mnet 건물에서 만난 세 사람은 "'펀치 스트라이크'가 너무 속이 시원했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학창 시절 선생님과의 악연을 대리만족했다는 기분이랄까, 세 사람은 "감독님과 학교 시절 겪은 이야기를 수다 떨면서 생각을 교감했다"고 말했다.


실제 유은정 감독은 고교 시절 실내화를 신고 매점에 갔다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빰을 맞은 기억을 모티프로 '펀치 스트라이크'를 제작했다.

중학생 커플이 임신으로 결혼을 한다는 내용의 '제니 주노'로 스크린 문을 두드렸던 박민지는 중학교 시절 겪었던 가슴 앓이를 털어놨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박민지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서 내용 때문에 전학을 가라던 선생님들에게서 정말 서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믿어주던 선생님도 있었지만 '네가 무슨 배우를 한다고 그러냐'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하던 선생님들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개성을 존중해주지만 그 때는 시사회 표를 건넸는데도 쳐다 보지도 않는 선생님도 있었다"며 "하루 빨리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씁쓸히 웃었다.

'펀치 스트라이크'에서 모범생으로 출연한 이은우는 영화와 똑같은 일화를 겪었다.

박민지와 이은우와는 거리를 뒀다가 광견 선생님에게 성적인 모욕을 당하자 복수에 참여하는 역을 맡은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 반 아이들의 싸움을 말렸는데 오히려 출석부로 머리를 얻어 맞았다. 그것도 좋아하던 아이가 보는 앞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화 속에서처럼 유쾌하게 복수를 하고 싶다"던 이은우는 "불쾌한 일을 경쾌하게 풀어가는 미덕을 가졌기에 '펀치 스트라이크' 촬영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이에나'에서 윤다훈을 유혹하는 원조교제녀로 출연했던 이슬비는 "(선생님들에게)맞았던 기억은 모두 잊었다"고 털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슬비도 "여자들도 무섭게 맞는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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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은우 박민지 이슬비. ⓒ홍봉진 인턴기자


학창 시절 쓰라렸던 경험을 토로하던 세 사람이지만 유쾌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펀치 스트라이크'처럼 어느새 웃음을 되찾고 연신 수다를 이어갔다.

광견 선생님으로 출연한 임원희가 자신들 앞에서는 수줍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깔깔 댔다. 맏언니인 이은우가 "그래도 임원희 선배에게서 프로의 자세를 배웠다"고 정리하자 "우아아"라고 감탄사를 터뜨리는 박민지와 이슬비의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들의 모습이었다.

열 여덟(박민지), 스물 하나(이슬비), 스물 다섯(이은우), 나이도 틀리고 개성도 다른 세 사람은 이번 영화 촬영 기간 깊은 우정을 나눴다. 박민지와 이슬비는 같은 소속사라 친분이 두터웠지만 이은우는 초면이었던 터라 촬영 초반에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어색했던 사이가 공통의 적을 맞아 거리가 확 가까워진 영화에서처럼 연기라는 공통 목표로 어느새 자매같은 사이가 됐다.

박민지는 "은우 언니가 마지막 촬영 때 선물을 줬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이은우는 "언니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다독였다.

박민지 이은우 이슬비는 신인으로서 올 해 각오가 남다르다.

우선 박민지는 숨돌릴 틈 없는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MBC 일일드라마 '문희'에 박상면 부부의 딸로 출연하는데 이어 KBS 2TV 새 아침 드라마 '최강 울엄마'에도 합류했다. 이슬비는 몇몇 드라마 출연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은우는 '귀신 이야기'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 사람은 "배우로서 인정받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다만 그 각오가 또 남다르다.

박민지는 이상형인 강동원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때까지, 이은우는 키무라 다쿠야 팬답게 그의 프로그램에 초청받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슬비는 존경하는 배종옥 선배에게 인정 받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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