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형 "신인 연기자 박건형입니다"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7.01.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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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홍기원 인턴기자 xanadu@


"저 신인연기자 박건형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디서 풍겨져 나오는 당당함일까. 인상에서 힘이 느껴진다. 그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에서 영화배우 겸 탤런트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박건형. 낯익은 얼굴에 대한 반색일까. 보자마자 빙그레 웃는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의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는 지난 2001년 뮤지컬 '더플레이'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에게 '신인'이라는 얘기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저 사람 누구야?' 이런 소리를 듣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건형을 만났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약간 충혈된 눈을 한 채 나타났지만 눈빛은 예전 그대로다.

#2004년 초가을 어느날.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그와의 인연은 지난 2004년. 영화 'DMZ, 비무장지대'의 촬영을 마친 박건형과의 인터뷰자리였다. 오똑한 콧날, 또렷한 이목구비, 생동감있는 눈빛. 어디서 이렇게 괜찮은 신인을 발굴했을까. 그를 만난 기자의 첫인상이다. 하지만 이내 이 감동은 깨지고 말았다.


그는 이미 뮤지컬계의 '황태자'였다. 영화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하기 이전, 이미 공연예술계에서 그는 상당히 영향력 있는 스타였고, 그가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뜨거운 뉴스였다.

박건형은 당시 "더 많은 경험을 위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인생은 경험들의 연속이다"고 말했다. 박건형은 그날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 뮤지컬계에 이어 박건형의 영화계 진출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문근영과 주연한 영화 '댄서의 순정'은 그를 대중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그는 또다른 경험을 시작했다. 오는 15일 첫방송될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꽃피는 봄이오면'(극본 권민수ㆍ연출 진형욱) 촬영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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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홍기원 인턴기자 xanadu@


#2006년 초 유난히 추웠던 어느날. 열정에 능숙함까지 더했다

박건형이 주연한 영화 '생날선생'의 촬영공개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생날선생'은 날라리교사가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로맥틱 코미디. 현장에서 만난 박건형은 첫 만남 당시 열정에 가득찬 모습은 변함이 없었지만, 능숙함을 더했다.

다소 냉냉한 기자간담회 자리의 썰렁함을 없애기위해 먼저 농담을 건넸다. 앙드레김 패션디자이너로부터 선물받은 은회색 긴 잠바를 현장에서 입고 다녀서 '은갈치'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생날선생'을 통해 보여준 박건형의 연기는 '정말 날라리가 체질인가 보다'는 관객의 생각을 유도할 정도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군인, 춤꾼, '날라리'교사까지 다재다능한 연기력과 캐릭터 변신으로 그는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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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홍기원 인턴기자 xanadu@


#2007년초 최근. 박건형의 재발견

박건형은 드라마 '꽃피는 봄이오면'에서 사기꾼 집안에서 검사를 꿈꾸는 고시생으로 등장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 참견하고 다니는 인물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사실 제가 불의를 못참는 성격이긴 하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불의 앞에서는 절대로 눈감지 않는 스타일이죠"라는 대답이 되돌아온다.

동일시간대 절대강자인 MBC 드라마 '주몽'의 경쟁작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몽'은 '주몽'이고 '꽃피는 봄이오면'은 '꽃피는 봄이오면'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건형은 "제작진과 배우 모두 최선을 다해서 촬영하면 될 것이다. 문제는 얼마만큼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다. 수치로 나타나는 시청률은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너무 곧으면 뿌러지는 법이다. 똑부러진 그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도 받은 그다. 박건형은 "절 잘 모르는 분들은 저더러 '건방지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참 마음의 상처를 받았어요. 전 한번도 초심을 잃은 적이 없는데 말이죠. 밝고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니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날씨 탓에 탤런트 박시연은 촬영도중 부상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남자인 제가 크게 어려울 게 있나요. 영화 'DMZ, 비무장지대' 촬영할 때는 한 겨울에 '덥다'고 하면서 여름장면도 찍어봤는데요. 더운 척 하면서 웃통도 벗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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