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사람들의 시선 사로잡은 키스신은?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6.12.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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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티 우먼’에서 에드워드(리차드 기어 분)를 처음 만난 비비안(줄리아 로버츠 분)은 그에게 키스하기를 머뭇거린다. 키스를 하면 진짜 사랑하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친구도 늘 일을 할 때는 만나는 사람에게 키스는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비비안은 어느 순간 에드워드에게 입을 맞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키스가 뭘까, 또 왜 사랑하는 사람들은 키스를 할까. 분명 키스는 단순한 입맞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생기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교류 그리고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키스는 아닐까. 허구이기는하나 드라마 혹은 영화 속에서의 연인들도 수많은 우여곡절을 다 이겨내고 키스로 그네들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한다.


2006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12월, 올 한해 선보인 각종 드라마와 영화는 때로는 달콤한 또 때로는 터프한(?) 키스신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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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 설레던 그 느낌 그대로"

먼저 풋풋한 첫키스의 느낌을 물씬 풍기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했던 MBC 드라마 ‘궁’에서의 황태자 주지훈과 송지효의 키스신.


비록 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이들의 입맞춤은 많은 이들의 가슴 떨리던 첫키스의 추억을 기억케 했다. 소설 ‘소나기’ 속 소년이 수줍은 듯 소녀에게 건네는 키스같다고 할까. 당시 주지훈과 송지효는 태국장면으로 시작된 '궁‘ 촬영의 첫 장면을 키스신으로 찍은 탓에 더욱 풋풋한 느낌이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 주지훈은 “서먹서먹한 가운데 쑥스럽게 촬영을 끝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더욱이 이 키스신은 주지훈이 연기 데뷔 후 하는 첫경험이었다.

키스를 통해 진짜 사랑을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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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이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키스를 하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키스는 사랑에 빠지게도 만들기도 하고,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지난 11월말 개봉한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한석규는 김지수와의 첫 데이트 후 키습 키스에 성공, 두 번째 사랑에 망설여졌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수많은 말보다 단 한번의 키스가 더 잘 서로의 마음을 알게 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특히 완벽한 기습 키스를 위한 한석규와 김지수의 노력으로 실감나는 키스신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현재 방송 중인 KBS2 ‘황진이’의 하지원과 장근석의 키스신은 많은 이들에게 키스하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애잔한 감정을 담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열혈 키스신’이었기에.

이에 대해 장근석은 “극중 황진이에게 프로포즈할 대는 실제 진한 사랑의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고, 키스신 때는 서로 몰입하다보니 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한동안 그 감정이 식지 않았었다”고 당시의 황홀했던 심경을 솔직히 고백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많은 시청자들에게 연기였지만,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남자의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애틋함이 잘 묻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물론 키스신이 때로는 낯선 남녀의 외도로 이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SBS 드라마 ‘어느날 갑자기’에서 성현아와 이종원이 급작스레 키스를 하면서 ‘사랑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말이다.

사실 극중 이들이 선보인 키스는 실제상황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그런 키스신 또한 수영장이라는 이색공간과 약간은 터프한(?) 키스로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케한 것 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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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서 엄정화와 다니엘 헤니가 선보인 키스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화끈한 키스신으로 기억될 만 한다. 옛 여자친구들과 나눈 키스를 다 합친 것보다 엄정화와 많은 키스를 했다는 다니엘 헤니의 충격고백(?)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키스는 다양한 모습과 강도로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이외에도 2006년 한해를 돌아보면 잊혀지지 않는 키스신은 무궁무진하다. 보는 이는 즐거운데 하는 이는 즐겁지 않았던 신동엽과 이종수의 엽기적인(?) 키스신을 비롯해 드라마 ‘DR. 깽’의 한가인 양동근 커플이 선보인 애교있는 키스신, '스마일 어게인'의 김희선과 이동건이 보여준 격렬한 키스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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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최소 한 번은 등장하는 키스신이지만 어떤 상황에서, 배우들이 어떤 느낌으로 그려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주목정도와 설레임 정도는 달라진다. 다만 12월 추운 겨울, 옆구리가 시리다며 '소울메이트'를 찾고 있는 수많은 남녀들이 이젠 드라마와 영화 속 키스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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