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첩' 스크린 최강 커플은?

이번에는 12월 대첩이다. 무려 11편의 한국 영화가 추석 시즌을 겨냥해 개봉했던 이른바 '추석대첩'에 이어 올 12월에도 쟁쟁한 한국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 특히 이번 12월 대첩에 참전하는 영화들은 각 영화마다 화려한 스타커플들이 등장하는 게 특색이다. 과연 어떤 커플이 12월 대첩에서 마지막에 웃을지 미리 살펴봤다.

#이병헌-수애 vs. 한석규-김지수 vs. 비-임수정


이병헌 수애 커플의 '그 해 여름'과 한석규 김지수 커플의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대결은 12월 대첩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여기에 일주일 뒤(12월7일)에 개봉하는 비 임수정 커플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가세해 초반 삼국지를 펼칠 전망이다.

11월30일 나란히 개봉하는 '그 해 여름'과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스산한 바람이 일 때 서로에게 어깨를 기대고픈 연인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두 영화는 첫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이라는 각기 다른 색깔의 멜로를 그려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해 여름'은 첫 사랑과 안타깝게 헤어진 한 노교수가 그 사랑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순수한 대학생의 사랑을 익히 선보였던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수애와 함께 또 다른 순백의 사랑을 그린다.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형 때문에 사랑을 못하는 한 남자와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사랑을 안하는 한 여자와의 사랑을 다룬다.

한편 박찬욱 감독과 비의 만남으로 제작부터 화제를 모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자신을 싸이보그라고 믿는 한 소녀가 정신병원에서 만난 한 남자와 그리는 이색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이 색다른 사랑 이야기가 정통 멜로들과 어떤 경합을 벌일지도 관심사 중 하나이다.



#정우성-김태희 '중천' vs. 서기-이범수 '조폭 마누라3'

스타 커플들의 스크린 진검 승부 뿐만 아니라 국내 양대 배급사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는 띠고 있는 '중천'과 '조폭 마누라3'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은다. '중천'이 정우성 김태희라는 빅 카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올 로케이션과 화려한 CG를 자랑하는 반면, '조폭 마누라3'는 홍콩의 스타 서기와 이범수에 더해 현영까지 가세해 액션과 웃음의 조화를 꿈꾼다.

'중천'과 조폭 마누라3'는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각각 3분 분량의 영상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영화의 승패는 어떤 영화가 더 많은 관객을 모으냐에 따라 국내 양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의 올해 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은다.

또한 '중천'은 김태희의 스크린 데뷔작이어서 '조폭 마누라3'가 한국 스크린 데뷔작인 서기와의 맞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중천'은 죽은 영혼이 49일 동안 머무는 공간인 중천에서 벌어지는 퇴마사와 천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 '조폭 마누라3'는 홍콩 조직의 위협을 받고 한국으로 피신한 보스의 딸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주진모-김아중 '미녀는 괴로워' vs. 엄정화-다니엘 헤니 '미스터 로빈 꼬시기'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녀는 괴로워'는 섹시녀 김아중이 뚱녀로 변신해 풍성한 화제를 모았다. 사랑을 얻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미녀는 괴로워'는 할리우드 특수 스태프들이 참여해 김아중을 100kg이 넘는 거구로 변신시키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이 영화에 가수로 등장하는 김아중은 OST에 참여하는 등 노래 솜씨도 뽐내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드러냈다. 김아중이 연모하는 남자로 등장하는 주진모 역시 자상한 미남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미녀는 괴로워'에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쟁취하고 싶은 남자가 존재한다면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는 노처녀의 연심을 뒤흔드는 멋진 남자가 등장한다. 엄정화와 다니엘 헤니가 호흡을 맞추는 '미스터 로빈 꼬시기'는 가제가 '키아누 리브스 꼬시기'였을 정도니 다니엘 헤니의 매력에 기대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불문가지.

섹시 가수로 활동을 재개한 엄정화가 스크린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