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내사랑 못난이', 엔딩에 얽힌 사연

박상민 "'엔딩 변경' 논의했지만 내가 반대했다"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6.10.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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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지난 13일 종영과 더불어 "이해하지 못할 결말"이라며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은 SBS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극본 정지우ㆍ연출 신윤섭)의 주연배우 김지영 박상민이 엔딩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극중 여주인공 진차연(김지영 분)과 신동주(박상민 분)는 계약 커플로 관계를 시작했지만 서로의 진심과 본 모습에 조금씩 끌리던 중 오해와 여러 사건들로 인해 결별하게 됐고, 이후 서로에게 다가가며 사랑이 결실을 맺는 듯 했으나 끝내 헤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퉁명스럽고 냉정한 듯 보이지만 의외로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이 드러난 '터프가이' 박상민과 좌충우돌 명랑 미혼모 역으로 재발견된 김지영의 연애담은 많은 주부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았지만, 이들의 바람과 달리 차연은 고아원부터 친구로 지냈던 호태(김유석 분)와 함께 사이판으로 돌아가며 자연스레 동주와 결별했다.

사실 이 같은 드라마의 엔딩은 기획단계부터 결정된 것이었고, 방송 전 사이판 로케 촬영으로 엔딩 부분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방송 도중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제작진이 한 때 새로운 결말을 구상하기도 했으나, 주연 배우들을 비롯한 제작진이 처음 기획의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뜻을 모은 것.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내사랑 못난이' 종방연에서 김지영은 "드라마가 예정대로 24회까지 전개됐다면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사정상 20부에서 끝을 맺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충분히 얻지 못한 것 같다"며 "결말은 처음부터 예정됐었고, 나도 원했던 결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사랑 못난이'가 지칭하는 것은 밉고 짜증나고 답답하지만 버릴 수 없는 내 가족, 내 사랑이다"며 "드라마의 기획의도 자체가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끝내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인데, 결말이 바뀌게 되면 의도와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연과 호태 둘만 행복해지고 나머지는 모두 불행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사랑할 줄 모르고 오해만 남아있던 동주와 승혜가 사랑하고 마음을 여는 방법을 배웠다"며 "두 사람이 다시 맺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청자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던 여인을 떠나보낸 '동주' 박상민 역시 "내가 이 결말을 원했다"고 말했다.

박상민은 "드라마 방영중인 한달쯤 전에 작가가 전화를 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러이러한데 결말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의견을 물었다"며 "난 동주와 차연 두 사람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결말을 바꾸는 것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안 이어지는 것인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본래 드라마의 현실이 간과됐다. 절친한 친구의 실질적인 아내였고 여러 제약이 있었다. 차연 역시 동주를 과분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어서 맺어지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결국 마지막 헤어지는 과정이 4회 정도 압축되고 생략되면서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청자들에게는 이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내사랑 못난이'는 지난 13일 금요드라마 사상 최초로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회로 막을 내렸으며, 오는 27일 후속 드라마로 신애라 이창훈 주연의 '마이 러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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