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에노 주리 "배용준·박용하와 영화 찍고싶다"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6.03.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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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 걸즈'(감독 야구치 시노부)의 주연배우 우에노 주리가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우에노 주리는 10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배우 "배용준 박용하와 함께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우에노 주리는 오는 16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스윙걸즈'에서 유쾌하고 엽기적인 여고생 토모코 역을 맡아 매력을 펼쳤다. '스윙걸즈'는 음악 문외한 여고생들이 재즈밴드 '스윙걸즈'를 결성해 활동하는 과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린 작품. 특히 이날 우에노 주리는 극중 삽입곡을 실제로 연주해 취재진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우에노 주리는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칠석의 여름'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인기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에서 주인공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 분)를 짝사랑하는 카나에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하다. 다음은 우에노 주리와의 일문일답

-한국에 온 소감


▶한국 방문이 이번이 두 번째다. 고교생시절, 영화 ‘칠석의 여름’ 촬영차 한국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 이동한 적이 있다. 서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스윙 걸즈’에서 상당히 표정이 생생하다

▶‘스윙 걸즈’ 감독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표정이 연출됐다. 처음 오디션을 할 때는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찾았는데 나는 악기연주를 못했다. 그런데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악기연주보다 캐릭터 위주로 배우를 뽑는다고 들었다. 내 밝은 모습이 캐릭터에 맞지 않았나 한다.

-영화가 꽤나 만화적이다. 극중 모습이 실제 일본 학생들 모습인가?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적이다. 극중 학교는 효고현에 위치해 있는데 나 역시 효고현의 다른 지방 출신이다. 일본에는 고교마다 밴드부가 있다. 촬영 무대는 토호쿠 지방인데 이 지역 특징은 계절감이 뚜렷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영화를 잘 찍을 수 있었다.

-영화를 위해 실제 연주를 익히면서 힘들지 않았는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배우는 남고생을 그린 ‘워터보이즈’를 연출한 바 있다. 이때도 출연진이 한달간 특훈을 하며 배웠다고 들었다. 우리들은 촬영전 3개월, 촬영중 한달 동안 악기연습을 아주 많이 했다.

-본인이 ‘워터보이즈’의 주인공보다 연기를 더 잘했다고 생각하나?

▶나는 ‘스윙걸즈’에 나온 것 자체가 아주 영광이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윙걸즈’ 출연진들은 영화 홍보를 위해 미국 뉴욕, LA는 물론 일본 전국을 돌며 악기 연주를 해 관객들에게 우리 실력을 직접 증명해 보일 수 있었다.

-‘스윙걸즈’와 ‘조제...’의 배역을 비교해달라

▶‘조제...’는 16살 때 찍었고 스윙걸즈는 17세 때 찍었다. 당시 연애경험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거의 없었다.

나는 여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이성한테는 별 자신이 없다. ‘조제...’에서는 여성적이면서 귀엽지만 얄미운 배역이 요구됐다. 역시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둘다 내 안에 있다고 하면 있고 없다고 하면 없는 면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연애 얘기해도 되는 것인가?(웃음) 좀 창피하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나?

▶‘조제...’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 ‘조제...’는 일본에서 단관개봉을 했다가 나중에 개봉 규모가 점점 확대됐다. 나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중학교 때 2년간 선생님으로부터 장구를 배운 적이 있었다. 이전 출연작 ‘칠석의 여름’도 한일 합작영화였다.

-최근 출연한 영화는?

▶최근 영화 ‘행복한 스위치’ 촬영을 끝냈다. 귤 매실 특산지 와카야마 현에서 찍었다. 신경질적인 여성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소망하는 배우상은?

▶배우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다. 어릴 때 모델일을 하다가 어느새 배우가 됐다. 앞으로 영화제작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지금 현재는 배우 일을 너무 좋아하고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다.

-함께 출연하고 싶은 한국 배우는?

▶멋있는 사람 모두와 함께 출연하고 싶다.(웃음) 한국배우 배용준 박용하와 함께 해보고 싶다. 예전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박용하씨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너무 먼 사람인 것 같다. (웃음)

<사진=구혜정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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