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엑 라타나루앙 “강혜정, 영어 너무 잘해 당황”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6.01.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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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측 영화 투자자의 제의로 지난해 이맘 때 강혜정씨와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한 4~5시간 동안 얘기한 것 같아요. 영화 ‘올드보이’를 본 이후였는데 우수에 찬 느낌이 제 영화 분위기와도 잘 맞았죠.”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태국 영화 ‘보이지 않는 물결’의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이 배우 강혜정의 출연경위를 이같이 전했다.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가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혜정씨는 꽤 쿨한 것 같은 인상이었는데 막상 영화 촬영에 들어가자 아주 열성적이었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 연습도 너무 많이 해와 아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오히려 서툰 영어를 말해야 하는 배역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후반작업중인 ‘보이지 않는 물결’은 일식 조리사 아사노 타다노부가 홍콩 레스토랑에서 일하다가 사장 부인과 불륜을 나눈 다음 태국 푸켓행 배에서 묘한 분위기의 여성 강혜정을 만난다는 내용.

전작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에 이어 일본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가 등장하는 데다 일본 분위기를 띤다는 기자의 지적에 “일본 및 그 문화에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물결’은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에 비해 덜 일본적”이라고 대답했다.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은 1962년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의 한 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CF감독으로 일하다가 우연히 영화에 입문했다. 1997년 데뷔작 ‘펀 바 가라오케’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실력을 단숨에 인정받았다.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은 할리우드의 투자를 받아 현재 일본에 온 미국여성을 그린 차기작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연상시킨다는 기자의 말에 펜엑 감독은 “지난 2003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스칼렛 요한슨이 여우주연상,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의 아사노 타다노부가 업스트림 부문 남우주연상을 함께 타면서 끝없는 비교에 시달린 전력이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은 올해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7일~5월5일)의 디지털 영화 제작지원을 받는 감독으로 선정돼 이달중 공항에서 만난 여성에게 반한 남성의 심리를 미묘하게 파헤친 ‘12시간20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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