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만나는 三色 크리스마스

'마다가스카..'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5.12.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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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액츄얼리’ ‘세렌디피티’ ‘34번가의 기적’…. 휘황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전구들보다 정답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기운을 가슴속에 불어넣는 것은 감명깊게 본 영화 한 편이 아닐까?

스크린은 막상 크리스마스를 실감하지 못하는 현실속의 우리들에게 올해도 변함없이 특유의 은혜처럼 각색의 크리스마스 만찬을 준비했다.


‘마다가스카 펭귄들의 크리스마스 미션’, 선물 찾다가 선물된 사연?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감독 에릭 다넬 톰 맥그래스)의 재간동이 펭귄 4총사가 다시 뭉쳤다.

애니메이션 ‘월래스와 그로밋’ 앞부분에 붙은 11분짜리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펭귄들의 크리스마스 미션’(감독 게리 트러스데일)은 지난달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일찌감치 지폈다.


성탄 선물을 사기 위해 동물원을 나간 펭귄 하나가 선물로 팔려가자 친구들이 구하러 나선다는 내용. ‘마다가스카’를 앞에서 이끌었던 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하마 글로리아 카메오 출연이 무척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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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건너뛰기’, 크리스마스 무시하면 천벌?

크리스마스를 무시하면 재앙이 내린다? 9일 개봉한 ‘크리스마스 건너뛰기’(감독 조 로스)는 외국 봉사활동을 떠난 딸을 둔 한 부부가 크리스마스 명절 기간동안 외국여행을 계획했다가 겪는 해프닝을 익살맞게 그린 작품.

세무사 루더(팀 알렌 역)는 부인 노라(제이미 리 커티스 분)와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 티켓을 끊었다가 ‘이기적’이라고 지역신문을 통해 망신을 당한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각별히 신경쓰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트리와 눈사람이 없는 집이 돼버렸기 때문.

하지만 딸 블레어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겠다고 통보하면서 영화는 반전의 또아리를 튼다. 루더-노라 부부는 시간과 재료 부족이라는 난관에 부딪히지만 기대치 못한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크리스마스 파티를 무사히 치러낸다.

영화 중간 중간에 이웃들이 조폭 못지않게 퍼붓는 위협은 공포감을 자아내지만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안 내려던 루더는 개과천선하게 되는 것. 영화는 오늘날 연말 최대 특수의 대명사가 돼버린 크리스마스의 의미도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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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예비 시댁서 딴 남자에 반한다면?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러 간 예비 시댁에서 딴 남자에게 반한다면? 더군다나 그가 딴 사람도 아닌 남자친구의 동생이라면? 게다가 남자친구는 내 동생에게 추파를 던진다면? 우리가 기다리는 크리스마스의 묘미는 바로 이러한 드라마틱한 반전이 아닐까?

15일 개봉하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감독 토마스 베주차)에서 고지식하고 뻣뻣하기 짝이 없는 뉴요커 메리디스(사라 제시카 파커 분)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연인 에버렛(더못 멀로니 분)의 집에서 보내면서 실수 연발에 찬밥신세.

특히 메리디스는 친해져야겠다는 의욕 과잉으로 수다를 쉴새없이 풀어가 가족들을 더 질리게 한다. 더욱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즈 분)를 끌여들였다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헤어진 애인에게 깜짝 전화를 망설이고 있거나 지겨워진 연인과의 관계에 시들해하는 관객에게는 큰 도전이 될 듯. 하지만 일상은 영화가 아니다. 뒷감당을 떠올리며 자중할 필요성도 때로는 있다.

<사진설명=위부터 ‘마다가스카 펭귄들의 크리스마스 미션’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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