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브라더스’, 살색 다른 네형제가 펼치는 복수혈전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5.10.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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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자식들’이 어머니의 복수라는 대명제 아래에서 굳세게 하나가 됐다. ‘4 브라더스’(감독 존 싱글톤)는 각기 다른 가정에서 입양된 형제 넷이 감행하는 복수혈전을 그린 작품.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는 자신들을 거둬준 모친 에블린 머서(피오눌라 플라나건 분)가 의문의 피살을 당하자 뿔뿔이 흩어져 살던 이들 네 형제는 모처럼 장례식장에 모이게 된다. 각자가 거칠고 억세 따로 놀던 이들은 모친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복수를 외치면서 머서 형제라는 일치감을 맛보는 것.


물론 티격태격 작은 말다툼, 주먹다짐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난생 처음 사랑과 안정감을 선사한 모친의 빈자리를 허전해 하며 불현듯 눈물짓기도 하면서 피의 복수에 대해 관객의 공감대를 얻어 가게 된다.

모친 에블린 머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자식들을 성심으로 돌보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 문제아들도 사랑으로 보듬어 주변에서 존경받는 인물. 하지만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슈퍼마켓에서 피살돼 아들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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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찰의 수사진행이 내내 답보상태를 보이자 싸움이 두렵지 않은 이들 형제들은 결국 팔을 걷어부친다.

이전까지 영화가 드라마에 치중했다면 여기서부터는 액션 영화 본연의 모습을 전면적으로 노출시킨다. 경찰의 형식뿐인 직업적인 수사와 달리 이들은 진심으로 사건에 올인해 죽음의 배후 세력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 이들의 간절한 복수는 결국 범인을 색출해 내고 열띤 총격전은 관객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해줄 정도.

머서 형제들이 벌이는 피투성이 총격전은 불법임이 분명하지만 선한 삶으로 일관했던 모친의 복수를 하면서 정의의 편에 서게 됐다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액션은 규모 면에서 그다지 압도할 바는 못 된다. 하지만 툭하면 치고받던 폭력파 형제들이 그리움에 북받쳐 쏴대는 총격은 관객의 가슴에 전율마저 일으킨다. 존 웨인 주연의 서부영화 ‘서부의 4형제’(감독 헨리 헤서웨이, 1965)를 리메이크했다. 14일 개봉. 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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