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웬수야' 조기종영..연기자 "편성권 횡포"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5.08.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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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극본 김정건·연출 성준기)가 18회로 조기 종영을 결정하면서, 일부 연기자들이 "방송사의 편성권 횡포"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사랑한다 웬수야'는 당초 24부로 기획해 지난 7월15일 첫 방송된 이후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해왔으나,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등의 이유로 최근 18부 조기 종영이 결정됐다.


그러나 SBS측의 이 같은 '조기종영' 방침을 통보받은 일부 연기자들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중요한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해도 되는 것이냐"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한 주연배우의 소속사측은 "1, 2회도 아니고 6회를 줄이면 24회에서 4분의1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조기 종영의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드라마의 완성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연기자들은 조기종영을 통보도 받지 못하고 나중에야 알고 어이없어 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과연 연기자들이 방송사를 신뢰하면서 의욕을 갖고 연기할 수 있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한다 웬수야'는 지난 19일 12회 방송분까지 전작 '꽃보다 여자'의 평균 시청률 8.6%(AGB닐슨미디어리서치)보다 높은 평균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12회 방송의 전국 시청률은 13.7%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한 연기자측은 "전작보다 시청률이 올랐는데도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조기 종영한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며 "방송사측의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측은 "금요드라마가 시도한 '성인드라마' 컨셉트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시청률도 저조하다"며 '조기 종영'의 이유를 밝혔다.

'사랑한다 웬수야'는 미모와 학벌 재력을 모두 갖춘 아내(하희라)와 그녀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해 이혼을 꿈꾸는 남편(김영호)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성인드라마를 표방하며 '19세 이상 관람가' 자체 등급으로 방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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