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섹시녀? 알고보면 터프한 'B형여자'

"섹시함은 그저 내 이미지의 단편"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5.08.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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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털털해요."

비를 '아시아의 스타'로 키워낸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이수영을 '발라드의 여왕'으로 키운 이가엔터테인먼트(현 팬텀)의 마케팅이 절묘히 만들어낸 가수로 데뷔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아이비(IVYㆍ본명 박은혜). 평소 솔직하고 당당한 성 표현에다 청순한 박지윤을 '성인식'을 통해 파격적으로 변신시킨 박진영을 떠올리면 아이비에게 섹시스타 탄생의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더욱이 아이비란 이름마저 3편까지 제작된 영화 '야성녀 아이비'를 연상케 해 야릇한데다, 타이틀곡은 '오늘밤 너와 있었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내용의 오늘밤 일'이라 남성팬들의 기대는 더하다. 그러나 아이비를 섹시한 여가수로만 본다면 아이비의 극히 작은 일부만을 본 것이다. 그녀의 데뷔앨범을 찬찬히 듣다보면 그루브 있는 흑인음악이 오히려 '양념'이다.

"타이틀곡 '오늘밤 일'만 들으면 저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도 있어요. 제 앨범을 사서 들으시면 다양한 음악을 통해 나의 여러 가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예요."

아이비는 실제로 '섹시 댄스가수'와 '다소곳한 발라드 가수'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가졌다. 성격도 터프하고 털털한 B형 여자다.


"성격이요? 털털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어요. 성격이 남자 같고 뒤끝도 없어요. 그래서 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아요. 그런데 화장을 하면 공주병 여자로 보고, 얌체로 보시더라구요. 전 터프하고 털털해요."

아이비는 애초 발라드가수였다. 고교때 밴드를 결성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운 아이비는 군악대 출신의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음악가족이다. 4년 전 발라드 앨범을 준비하면서 모든 가수들이 으레 춤을 배우듯 아이비도 춤 연습을 위해 안무연습실을 찾았다가 박진영의 눈에 들게 됐다.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아이비는 숨은 보석이었다. 박진영은 좀처럼 자신의 소속사 가수 이외의 음반은 프로듀싱을 하지 않지만 아이비에게 3곡을 선물하고 앨범 전체 색깔을 잡는 프로듀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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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를 준비하다가 박진영씨를 만나면서 댄스를 처음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차츰 내 안에 이런 끼가 있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댄스가 상당히 어려운 분야인 것 같아요. 비트와 그루브를 살리기가 힘들었어요."

아이비의 데뷔 앨범 'My Sweet and Free day'는 15트랙을 흐르는 동안 R&B 힙합을 중심으로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을 보여준다.

'성인식' 이후에 볼 수 없었던 박진영 특유의 끈적끈적한 R&B 힙합 댄스곡 '오늘밤 일'과 'A ha' '포이즌 아이비' '날 가지려면' 'One step' 등에서는 끈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Do it' 'Dawn Dawn Dawn'에서는 경쾌한 비트가 돋보인다.

그러나 아이비는 '난' '바본가봐' '기도' '고백' '낡은 자전거' '다줄게'에서는 청명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서정미 한껏 느껴지는 발라드 가수로 돌변한다. 특히 바비킴이 스스로 '컨츄리 R&B 힙합'이라고 칭한 '델마와 루이스'도 독특하다.

"섹시함은 그저 가수 아이비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한 부분이죠. 전 음악으로 승부합니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아이비의 음악을 천천히 다 들으면 저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실 거에요."

<사진=윤권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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