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내 영화취향은 휴먼드라마”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5.05.29 16:33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정진영이 최근 대중강연에서 자신의 영화 이력과 출연 이유를 소상히 밝혔다.

정진영은 최근 문예진흥원 주최로 열린 ‘온몸으로 영화속으로’ 강연에서 “제 개인적인 영화취향은 휴먼드라마인데 잘 안 들어오는 편이다. 살아갈 때는 잘 몰랐는데 놀랍게도 인생에는 작위적인 프로그램이 상당수다. 앞으로 어떤 복선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렵게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진영은 이번 강연에서 “1991년 출연한 독립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는 극장 상영을 못해서 '야매'로 만들어서 돌렸던 작품이고 1994년 출연작 ‘로자를 위하여’는 로자 룩셈부르크를 다룬 단편영화이고 1995년 영화 ‘테러리스트’에서 제 모습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기 힘들 거예요”라고 본격적인 데뷔 이전을 회고했다.

그는 1997년 영화감독의 꿈을 품고 영화 ‘초록물고기’의 연출부로 일하다가 이창동 감독의 권유로 영화배우에 데뷔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정진영은 이어 “영화 ‘약속’(1998)은 출연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반면 ‘링’은 개인적인 선택이었죠. 또 작품 ‘비천무’(2000)는 원래 무협물을 잘 안 보는 데도 불구하고 했고 ‘교도소 월드컵’(2000)은 제작사 신씨네에 이전에 신세진 일이 있어서 출연했어요. 영화 ‘킬러들의 수다’(2001)는 재능있는 장진 감독을 만났던 게 인상적이에요”라고 전했다.


영화 ‘달마야 놀자’(2001)의 경우 시놉시스 검토 후 ‘중들을 이용해서 돈 벌자는 수작이 아닌가’라고 의심했던 게 사실이지만 제작사 사장과 세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눈 후 메시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단다.

영화 ‘와일드카드’(2003)는 캐스팅이 지연돼 그에게 무려 1년간의 기다림을 안겨 준 작품. 영화 ‘황산벌’(2003)은 ‘달마야 놀자’ 제작자가 감독이라서 출연했으며, ‘달마야 놀자’ 속편격인 ‘달마야 서울 가자’(2004)는 ‘달마야 놀자’ 제작사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서 출연했다가 흥행 면에서 참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한번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는다’는 출연의 대원칙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 내달 크랭크인 예정인 차기작 ‘왕의 남자’의 출연 이유는 ‘달마야 놀자’ 제작사가 진행하기 때문.

정진영은 “앞으로는 당장 내일 모레 영화를 찍는다면 출연을 결정해야겠다.(웃음) 하지만 영화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요소요소에서 만난 좋은 분들이 친절한 교사가 돼줬다”고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